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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속임수

참가 선수들 중 가장 실력 있는 4명이서 치르는 4강전인 만큼 휴식 시간마저 다른 때보다 더 길었다. 그사이, 권재민은 강윤아와 은찬을 데리고 근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은찬아, 경기 때 많이 긴장했지?”

긴장되고 짜릿한 오전 경기가 모두 끝나고 모처럼 찾아온 여유시간이라서 강윤아는 얼른 은찬을 끌어와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만약 그녀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면 아마 시합도 전에 긴장해서 포기했을 거다. 하지만 은찬은 오히려 침착한 데다 매 경기마다 이런저런 계략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니요. 긴장 안 되던데요.”

고개를 틀어박고 음식을 먹는데 몰두하고 있던 은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여유롭게 대답했다.

강윤아는 문득 자기가 아들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한참 동안 입을 달싹이다가 끝내 물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너만 보고 있는데…… 긴장도 안 돼?”

“그게 경기랑 무슨 상관인데요? 저는 그냥 경기에만 집중하면 돼요. 누가 보든 영향 안 받아요.”

아들의 똘똘한 대답과 어른 못지않은 모습에 강윤아는 속으로 혀를 찼다.

‘은찬이 얘는 어쩜 날마다 대단해지는 것 같지? 대체 누구를 닮은 거야? 나는 아닌 것 같은데. 아마…… 아버지 쪽이겠지?’

그러던 그때, 강윤아가 한참 동안 멍하니 있는 모습에 은찬이 재촉했다.

“엄마, 무슨 생각 그렇게 해요? 얼른 밥 먹어요. 다 먹고 바로 돌아가야 해요.”

강윤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그들이 경기장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과중석엔느 사람이 오전보다 더 많아졌다. 이번이 마지막 경기라 치열할 거라는 기대감에 모두 일찍부터 와서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그 시각, 강윤아는 오전보다도 더 긴장했다. 왜냐하면 방금 전 우승자한테 4천만 원이나 되는 상금이 차려진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은찬은 무대 위에 올라가기 전 강윤아의 앞으로 쪼르르 달려와 그녀를 와락 끌어안더니 귓가에 속삭였다.

“엄마,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꼭 엄마를 위해 4천만 원 타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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