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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세계 1등

이일과 서희는 모두의 예상대로였다. 하지만 주미가 마지막 이름을 호명하는 것을 듣고, 주미의 옆에 있던 사회자도 어리둥절해했다. 무대 아래에 있던 관객들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다. 강은찬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는 심지어 억울하기까지 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분명 강은찬이 이번 시합의 우승자인데 왜 주미는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2등을 한 아이를 선택한 것일까?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주미의 결정에 의혹을 품고 있었다. 왜냐하면 우승을 한 강은찬이 아닌, 2등을 한 아이를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강은찬이 제자리에 서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방혜가 강은찬에게 다가와 먼저 말을 걸었다.

“미안해, 전에 미리 말했어야 하는데 사실 이 일은 주미 코치님이 우리 집에 와서 얘기했던 거야.”

권재민은 방혜가 말하는 것을 듣고 가볍게 얼굴을 찡그렸다. 그의 표정은 한껏 굳어있었다.

“왜죠?”

방혜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한참 만에야 말했다.

“아마도, 저희 집 형편이 좋아서 그런 거겠죠?”

‘돈?’

다른 사람의 입에서 이 말을 들으니, 권재민은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 권재민의 카리스마에 기가 죽은 방혜는 몸을 움츠리더니 강은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부랴부랴 자리를 떴다.

권재민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윤아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강은찬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강윤아는 강은찬이 이 일로 인해 실망하고 억울해할까 봐 두려웠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의 무능함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형편이 남들보다 좋았다면 강은찬이 이런 억울함을 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다 내 탓이야.’

강윤아는 마음속으로 자책했다.

강은찬은 계속 고개를 숙인 채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윤아는 그런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몸을 웅크리고 앉아 그의 표정을 살피려 했다.

“은찬아, 괜찮아?”

걱정스러운 강윤아의 말투에 강은찬은 서둘러 고개를 들어 강윤아를 향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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