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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챔피언 리그

“은찬아, 아까 왜 그렇게 말했어?”

남자애가 떠난 뒤 강윤아는 은찬 앞으로 다가가 조용히 물었다.

하지만 은찬은 오히려 그녀의 물음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쳐들었다.

“왜라니요? 그냥 그렇게 말하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그리고 걔 정말 재능 있어요. 노력만 하면 앞으로 엄청 강해질 걸요.”

너무 진지한 은찬의 모습에 강윤아는 일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만져댔다.

‘우리 은찬이…… 앞으로 진짜 훌륭한 사람이 되겠네…… 그것도 엄청. 어쩜 이런 어린 나이에 그렇게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 대체 어디서 배운 거야?’

일이 대충 마무리되자 결승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방금 1조에서 1위의 성적을 따냈으니 앞으로 마지막 경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주최자는 이미 은찬의 상태를 대충 전해 들었다. 하지만 권재민의 신분도 있고, 또 은찬이가 상처 때문에 경기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까 봐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은찬 한 명 때문에 시합을 연기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되면 편의를 봐준다 뭐다 말이 많을테니.

권재민의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도 않고, 경기를 다음 날로 연기하고 싶지도 않다 보니 결국 생각해 낸 방법은 반나절이 지났음에도 결승 시작을 알리지 않는 거였다.

이에 관중들이 조급해하기 시작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왜 아직도 결승 시작하지 않냐고?”

“설마 선수가 다친 것 때문에 그러나?”

“…….”

사람들의 말소리가 마침 결승에 참가할 두 선수의 귀에 들어오자 은찬은 주동적으로 사회자 쪽으로 걸어가 입을 열었다.

“저 다쳤다지만 경기는 계속할 수 있습니다.”

때마침 결승에 진출한 다른 아이의 부모님도 따라 걸어왔다.

“심판님, 저희 애가 엄지손가락을 붕대로 감고 하겠대요. 그러면 손을 다친 애와 마찬가지로 엄지를 사용하지 못할 테니 경기를 더 공평하게 치를 수 있을 겁니다.”

남자애의 아버지가 건의했다.

남자애는 자존심이 강한 애다. 전에 은찬이의 경기를 모두 지켜본지라 은찬이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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