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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소유욕

권재민의 말에 강윤아는 어리둥절했다. 그가 왜 갑자기 이렇게 감탄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평소 마음에 없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것에 자꾸만 의미 부여가 됐다.

‘그런데 아무런 관련이 없는 두 사람의 성격이 비슷하다고 이상함을 느낀다고? 세상에 성격 비슷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잠시 들었던 생각을 부인하자 강윤아의 마음은 오히려 가벼워졌다.

그 시각, 무대 위에 있는 은찬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권재민은 갑자기 어릴 때 기억이 떠올랐다. 어릴 적 그는 성격이 은찬이랑 똑같았다.

심지어 은찬이랑 함께 지내면서 저도 모르게 은찬이가 자기 친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그한테 이런 아들이 있을 수가 없지 않은가?

강윤아에 대한 기억이 없는 데다 만약 그녀가 자기 아이를 가졌다 하면 낳지 못하게 했을 가능성이 컸으니까.

‘우연이겠지.’

하지만 은찬의 아버지가 누굴까 하는 궁금증이 자꾸만 밀려왔다. 전에 강윤아가 곤란한 상황에 부딪쳤을 때 여러 번 도와주다가 권재민은 강윤아가 그 남자의 아이를 가지면서 파혼당하고 해외로 떠났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체 어떤 남자길래 그렇게까지 하지? 그 남자는 또 어디 갔길래 두 모자의 곁에 있어 주지 않지?

수많은 질문이 권재민의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하지만 그 남자의 존재를 떠올리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빠졌다.

‘내가 왜 이러지? '

그는 자기가 왜 강윤에게 자꾸만 소유욕이 생겨나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시각, 무대 위에서 상을 받은 은찬은 수상 소감을 말하라는 사회자의 요구에 한 손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다른 한 손으로 마이크를 받아쥔 채 입을 열었다.

“엄마 아빠, 저 응원해 줘서 고마워요! 저 너무 기뻐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더 우수한 사람이 될게요!”

말이 끝나자 무대 아래에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린 나이라 겉치레적인 인사말을 하지는 못했지만 꾸밈 없는 몇 마디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무대 아래에서 지켜보던 강윤아도 아들의 성적에 기뻤지만 그와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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