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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이상한 마음

경기는 여전히 계속됐다. 8 라운드의 경기를 치른 뒤 은찬은 심지어 8강에까지 진출했다.

희망도 품지 않은 경기에서 은찬이 이렇게까지 뛰어난 성적을 따냈다는 것에 강윤아는 오히려 더 긴장했다.

“재민 씨, 저 게임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은찬이가 몇 위 할 것 같아요?”

강윤아는 잔뜩 긴장해서 물었다.

그녀도 당연히 은찬이가 우슨을 하길 바라지만 나이가 너무 어리다 보니 너무 큰 기대를 할 수 없었다. 더욱이 게임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해설에 의존하며 겨우겨우 이해하고 있기에 은찬이의 실력이 가늠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그때.

“우승.”

권재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말투는 오히려 은찬 본인보다도 더 자신감 넘치는 듯했다.

물론 경기가 시작하기 훨씬 전에도 똑같은 말을 하긴 했지만 그때는 그저 은찬을 격려하려고 한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은찬이도 없는 자리에서 그녀에게 이런 대답을 할 줄이야.

“정말요?”

강윤아는 약간 미심쩍은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은찬이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가?’

권재민은 그녀를 바라보며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은찬이는 그럴만한 실력이 있어요. 청소년 조에 출전하더라도 아마 빛을 발했을걸요.”

권재민이 성격상 이런 거로 자기를 속일 리 없다는 걸 강윤아는 누고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은찬이가 그렇게 대단하다니 놀랍네요…….”

잠시 뒤, 하프타임이 다가와 선수들에게 휴식할 시간이 주어졌다. 은찬은 자기가 실력 발휘를 제대로 했다는 걸 알고 있는 것처럼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무대 위에서 내려왔다. 이윽고 당당한 걸음걸이로 씩씩하게 걸어오더니 강윤아 앞에 멈춰 서며 손을 쑥 내밀었다.

“엄마, 나 손 아파. 안마해 줘.”

강윤아는 은찬의 버릇 없는 말투에 헛웃음이 나왔지만 일부러 화를 내는 듯 엄숙한 표정을 연기했다.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손은 자연스럽게 아들 쪽으로 뻗었다. 그런데 그때, 권재민이 그녀보다 빨리 은찬의 손을 잡으며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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