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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부자 같은 두 사람

“왜 그래요?”

권재민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강윤아의 반응에 살짝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이에 그녀는 얼른 고개를 저으며 차에 올라탔다. 하지만 자꾸만 그를 슬쩍슬쩍 훔쳐보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피식” 웃어버렸다.

잇따라 권재민의 날카로운 눈빛이 날아오는 바람에 강윤아는 잔뜩 긴장해서 입을 꾹 다물었지만 다행히 권재민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따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 바쁘게 은찬의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왜 웃어요?”

“아, 아무 것도 아니야.”

강윤아는 황급히 부인했다.

하지만 은찬은 미덥지 못하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노골적으로 바라봤다.

“엄마 혹시 아빠 비웃은 거예요? 뭐가 그렇게 웃긴데요? 아빠 저 옷 입은 거 멋있지 않아요?”

은찬의 말에 권재민은 입꼬리를 올리며 낮게 대꾸했다.

“음, 역시 보는 눈이 있네.”

권재민의 우쭐대는 모습에 강윤아는 의외라는 듯 그를 힐끗거렸다. 솔직히 그에게 이런 면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때 은찬이 입을 삐죽거리며 대답했다.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에요.”

“은찬아, 오늘 시합 화이팅해.”

살짝 미소 지으며 보낸 권재민의 응원에 은찬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신만만한 태도로 자기 가슴을 탁탁 쳤다.

“당연하죠. 제가 언제 게임하면서 지는 거 봤어요? 걱정 마세요. 저 이번에 꼭 1등 할 거예요!”

하지만 강윤아가 듣기에 은찬의 말은 너무나도 건방졌다. 이윽고 그녀는 얼른 은찬의 입을 막으며 경고했다.

“은찬아, 말 함부로 하지 마!”

“저…… 함부로 말한 거 아니에요.”

은찬은 잔뜩 억울한 표정으로 강윤아를 바라봤다.

심지어 권재민마저 그녀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바람에 권재민은 은찬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스르르 풀었다.

“은찬아, 아빠는 우리 은찬이 실력 있는 거 알아.”

권재민의 긍정적인 응원에 은찬은 그제야 다시 미소를 지으며 그와 대화를 이어갔다.

그 때문에 강윤아는 자기가 이방인이라도 된 것 같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하, 내가 은찬이 혼낼 때마다 재민 씨가 감싸다간 은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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