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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건드릴 수 없는 사람

권재민의 기세에 눌렸지만 세 명의 남자는 여전히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다. 다들 현지에서 방귀꽤나 뀐다하는 사람들이기에 눈앞의 사람이 아무리 레스토랑 사장이어도 자기들한테는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그때,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던 그들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당신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이렇게 대하는 거야? 경고하는데 조심해, 안 그러면 당신도 후회하게 될 테니까.”

권재민은 피식 웃으며 그들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들은 보아하니 권재민에게 겁을 주려는 듯한 모양이었는데 그의 오만함을 꺾어버리기는커녕 역으로 무시당했다.

그제야 세 남자는 속으로 당황하기 시작했다. 강하게 밀고 나가도 먹히지 않으니 살짝 움찔했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그 모욕을 당하나? 그건 아니었다.

“당신, 여기가 당신 구역이라고 우쭐하나 본데 여기에서 나가면 누가 울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야!”

그중의 한 남자가 잔뜩 열이 나서 소리쳤지만 권재민은 그를 싸늘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심지어 그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윤 실장에게 전화했다.

“레스토랑으로 와 봐.”

세 남자는 일제히 고개를 들어 권재민을 바라봤다. 보아하니 그가 또 무슨 수작을 부릴까 봐 걱정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전화를 끊은 권재민은 몸을 돌려 처참한 그들의 몰골을 바라보며 경호원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경호원들은 세 남자를 레스토랑 구석으로 데려갔다.

곧이어 커다란 레스토랑에 그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아!”

“이거 놓지 못해?”

“당신들 내가 가만둘 줄 알아?”

세 남자는 맞으면서도 자존심을 굽히지 않고 경호원들에게 협박을 해댔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경호원들의 더 잔인한 폭행이었다.

처절한 비명에 세 여자는 소리가 나는 구석으로 달려갔지만 눈에 들어온 건 남편들이 구타당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도와주려니 우락부락한 경호원을 상대로 나설 용기가 나지 않아 옆에서 비명만 질러댔다.

“당장 그만둬! 그만두라고! 계속하면 경찰 부를 거야!”

경호원들은 당연히 그녀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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