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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현실도피

강윤아는 권재민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그럼 같이 놀아요.”

이 말을 들은 재민은 눈살을 찌푸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냥 윤아 씨의 즐거워하는 모습만 보면 그만이었는데, 놀이공원에 같이 오다니……, 어쩜 생각해도…….’

모든 장면이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전 됐어요. 혼자 놀다 와요. 여기서 기다릴게요.”

재민은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

“싫어요. 혼자 무슨 재미로 놀아요?”

처음으로 재민에게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운 윤아는 그의 팔을 끌고 놀이공원으로 이끌었다.

윤아는 외국에 있을 때도 은찬이와 놀이공원에 자주 놀러 갔었고, 어린 시절에도 놀이공원에 자주 놀러 갔기 때문에 놀이공원이 익숙한 편이었다.

하지만 재민의 상황은 전혀 달랐다.

“재민 씨, 놀 줄 모르죠?”

재민의 어색한 모습을 본 윤아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재민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가득했고 뻣뻣한 자세로 말했다.

“그럴 리가요. 전 그냥…… 별로 놀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이렇게 유치한 건 나랑 어울리지 않아요.”

윤아는 재민의 연기가 눈에 보였지만 그의 체면을 생각하여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한발 물러섰다.

“와 그런데 전 정말 같이 놀고 싶어요. 제가 좀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으로 데려온 거 아니에요? 같이 놀아주면 진짜 행복할 것 같아요.”

말이 끝나자 윤아는 자신이 한 말에 깜짝 놀랐고, 재민의 눈도 번쩍 뜨였다.

윤아는 재민이 오바한다고 생각할까 봐 두려워 얼른 고개를 돌려 설명했다.

“아…… 이런 뜻이 아니었어요. 아무튼 데려와 줘서 고마워요.”

그녀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 있던 재민은 그런 윤아가 귀엽다고 생각하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요…….”

윤아는 얼굴이 뜨거워 몸을 돌려 가버렸다.

“저 먼저 갈게요. 안 기다릴 거예요!”

윤아의 뒷모습은 마치 도망가는 것 같았다. 재민은 그 자리에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다 그녀를 따라갔다.

윤아는 아무리 놀다 지쳐도 놀이공원에 있는 동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그녀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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