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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1화

“몇백 미터 거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조금만 버티면 도착할 거예요. 그리고 우린 지금 당장 나가야 합니다. 멍하니 기다리고 있다 간 빠져나갈 타이밍을 놓칠 거예요!

이 곳에서 빠져나가지 못한다면 결국엔 죽음뿐이예요! 그러니 지금 당장 그 길로 가야 합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빨리!”

이 말을 마친 후 도범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남천의 손을 잡고 동굴 입구로 향해 걸어갔다. 오지천과 주성훈은 잠시 망설였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그들 둘도 이제는 다른 생각이 없었다. 도범이 말했듯이, 다른 길은 없었다.

오지천과 주성훈은 눈빛을 교환하고는 다시 한번 각자의 위치에서 호선해를 부축해, 도범을 따라 동굴 입구로 걸어갔다.

동굴 입구는 남쪽을 향하고 있었다. 보통 도망칠 경우 북쪽이나 동쪽으로 가야 하지만, 도범이 택한 방향은 남쪽이었다.

그리고 도범이 선택한 길은 매우 외진 곳이었다. 주변의 조밀한 잡초만 봐도, 이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갈수록 황량해져, 어느새 주변에는 안개가 자욱이 덮였다.

한편, 오지천과 주성훈의 얼굴은 매우 안 좋아 보였다. 앞서 가는 도범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앞만 보며 걸었다. 그때, 주성훈은 참지 못하고 앞에 있는 도범에게 물었다.

“우리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겁니까? 주변에 안개는 왜 이렇게 자욱한 거죠?!”

한 리 떨어진 곳에서, 가면을 쓴 남자가 영누리를 이끌며,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도범 일행의 뒤를 따랐다. 영누리가 있기에 그들은 사람을 잃어버릴 걱정이 없었다.

만시종은 이번 일에 많은 투자를 했다. 가면을 쓴 남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들의 계획을 방해할 일이 생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전에 그들과 전투를 벌인 몇 명의 천수종 제자들이 그들 계획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근원이었다.

가면을 쓴 남자는 깜짝 놀랐다. 영천 경지에 이른 사람이 선천 후기에 이른 몇 명의 제자들에게 당해 탈출하도록 놔둔 것을 말이다. 만약 이 사실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그의 스승 형제들이 분명 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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