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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7화

공양은 마치 가르칠 만한 어린이를 바라보듯 조백천을 주시하며, 조백천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여 그의 대답이 정확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조백천의 말은 주변 사람들의 마음속 의문을 명쾌하게 풀어주었다.

이러한 말에 모든 이의 눈빛은 의미심장하게 변했다. 이번 문제는 겉보기엔 열한 번째 장로가 유일한 관문 제자를 받으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대장로와 둘째 장로 간의 싸움, 심지어는 문주 자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문제였다.

그래서 장로들이 이처럼 대대적으로 움직이고, 제자들도 이토록 흥분하는 것이다.

이제 도범은 공양이 이전에 했던 말의 무엇을 의미하는지 완전히 이해했다. 만약 자신이 양현무였다면, 도범 역시 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양현무는 소문준을 이번 싸움에서 배제하려고 한다. 소문준이 있으면 양현무가 관문 제자이 될 확률이 30% 감소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문준의 실력이 양현무를 월등히 앞서고, 두 사람의 관계도 그리 좋지 않다.

두 사람이 대결대에 오르면, 소문준은 아마도 치명적인 일격을 가할지도 모른다. 반면에 한위강을 상대로는 제한된 공격만 할 것이다. 결국 둘은 같은 편에 서있기 때문이다.

둘 중 누가 열한 번째 장로의 관문 제자가 되든, 대장로에게는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다.

거대한 원형 무대 위에서, 대장로는 차가운 눈빛으로 양현무를 주시했다.

대장로 역시 어리석지 않다. 둘째 장로가 대장로와 동등한 위치에 서는 이유 역시 양현무를 지지하기 위해서이다. 둘째 장로는 결코 대장로의 사람이 관문 제자이 되는 것을 원치 않으니까.

이윽고 대장로는 비웃으며 둘째 장로의 이러한 생각을 꺾으려 했다.

“양현무 제자! 본인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스승에게 무례를 범하고 조상을 멸시하는 행동임을 알고 있습니까!”

이 말을 들은 모두가 깜짝 놀랐다. 이렇게 큰 압력을 견디는 제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스승에게 무례를 범하고 조상을 멸시하는 행위라는 말의 파괴력은 실로 엄청났다. 양현무의 얼굴은 파랗게 변했지만, 여전히 꿋꿋이 버티며 똑바로 무릎을 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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