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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1화

강세헌이 낮게 대답했다.

“계속 자고 있어.”

송연아는 그의 어깨에 기대면서 말했다.

“깨서 더는 잠이 안 올 것 같아요. 내려줘요.”

강세헌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송연아는 쑥스러운 듯 고개를 그의 품에 파묻었다.

...

프랑스는 밤이었지만 국내는 벌써 낮이 되었다.

안이슬은 샛별을 안고 정원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는 샛별이 앞에서 장난감을 흔들었는데 샛별이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따라갔다. 색깔이 밝을수록 아이의 주의를 더 끌곤 했다.

샛별이는 재밌는지 활짝 미소를 지어 보였고 방금 자라난 새하얀 이가 드러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샛별이는 자주 침을 흘렸고 안이슬은 샛별이를 위해 입을 닦아줬다. 샛별이는 목에 턱받이를 받쳤는데 침을 흘려 턱받이가 젖으면 안이슬은 아이의 얼굴이 빨개지지 않게 자주 바꿔주곤 했다. 아이들의 피부는 워낙 얇기에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쉽게 습진이 생겨 피부가 빨개지기 때문이다.

안이슬은 조심스럽게 샛별의 모든 걸 신경 쓰며 보살펴줬고, 그 덕분인지 샛별이는 날이 갈수록 포동포동해졌다. 희고 작은 얼굴은 유난히 귀엽기도 했다.

비비안은 잠에서 깨어나 보니 주방에 아무 음식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안색이 한껏 어두워졌지만 그녀는 배고픈 티를 내지 않고 안이슬에게 물었다.

“밥 먹었어요?”

안이슬이 대답했다.

“네.”

“내 거는요?”

비비안이 바로 물었다.

“대표님께서는 저보고 샛별이를 케어하라고 하셨어요. 저는 음식을 만드는 가정부가 아니라고요. 그래서 당신이 밥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저랑 무슨 상관이 있죠?”

비비안은 말문이 막혔고 얼굴도 벌게졌다.

“하는 김에 내 거까지 만들 수 없어요? 꼭 내 거 만들어달라고 요구한 것도 아닌데.”

그녀는 한참 입을 꾹 다물다가 겨우 이유를 하나 생각해 내며 말했다.

“하는 김에 더 만들 수도 있잖아요.”

안이슬이 대답했다.

“제가 손이 큰 사람은 아니라서요. 앞으로 청소는 비비안 씨가 하세요.”

비비안이 두 눈을 크게 떴다.

“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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