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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하지만 안이슬이 고작 화장실을 간 사이에 비비안에게 목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샛별이가 더는 침대에 없는 것을 발견해 그녀는 바로 비비안을 찾아갔지만 비비안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집에 설치된 CCTV도 지켜봤지만 카메라는 이미 파괴되어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다.

안이슬은 분하기도 하고 조급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침착함을 유지하고는 경찰에 신고한 후 또 심재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꼭 쥐고 있었는데 전화가 연결되자 다급하게 말했다.

“샛별이가 사라졌어요. 아마 비비안 씨가 데리고 어디로 간 것 같은데 혹시 지금 비비안 씨와 연락이 돼요?”

심재경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하얘졌다.

그는 하마터면 폭언을 할 뻔했지만 끝내 참았다.

안이슬은 샛별이를 일부러 위험에 처하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샛별이의 엄마니까 말이다.

두 사람에게 어떤 과거가 있었든 샛별이를 사랑하는 그들의 마음은 똑같다.

그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는 대답했다.

“그러니까 비비안 씨가 지금 샛별이를 어디로 데려갔다는 거예요?”

“네. 오늘 줄곧 이상한 모습을 보여줬었거든요.”

안이슬은 분명 비비안의 의도를 눈치채고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없는 사실을 굳이 지어낼 사람도 아니었다.

예전의 그녀는 법의관이기도 했고 누구보다 신중했으니 자신의 생각이 맞는다고 확신했다.

그동안 조심스럽게 행동했지만 그녀는 자책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비비안에게 그럴 생각이 있다는 걸 알고서는 더욱 조심스러워해야 했는데 말이다.

“알겠어요.”

심재경이 전화를 끊고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출발했다. 동시에 비비안에게 연락했다.

비비안은 그의 전화를 받았다.

“어디에 있어요?”

심재경은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신중하게 물었다.

비비안은 지금 샛별이를 자기 집으로 데려왔다.

그녀가 샛별이를 데리고 간 이유는 바로 안이슬이 샛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러면 심재경은 안이슬을 자를 것이고, 그녀의 눈에 거슬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비비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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