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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샛별이는 지금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안이슬은 아이의 침대 옆에 앉고는 쌔근쌔근 자는 아이의 얼굴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녀는 단지 샛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싶었을 뿐이다.

아이가 걸음마를 떼고 말하기 시작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싶었고 아이가 유치원, 초등학교, 대학교로 가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싶었다.

또 아이가 성인이 된 후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한 생활을 하는 것을 봐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으로서는...

안이슬은 샛별이의 볼을 살살 쓰다듬었다.

“내가 언제까지 네 옆에 있을 수 있을까?”

샛별이는 언젠간 보살핌이 필요하지 않은 성인으로 성장할 것인데 그녀가 샛별이의 곁에 머무르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었다.

“그래도 지금 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나중의 일은 나중에 다시 생각하자.”

안이슬이 웃으면서 말했다.

...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이 흘렀고.

비비안이 없으니 안이슬과 샛별이의 삶은 조용하고도 평온했다.

하지만 단기문이 심재경 대신 샛별이를 보러 왔다며 가끔 찾아오곤 했다.

이번에 심재경이 회사로 돌아간 후 단 한 번도 샛별이와 영상 통화한 적이 없었다. 아무래도 안이슬이 불편해하는 걸 눈치챈 모양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단기문을 보내 샛별이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심재경 정말 사람을 귀찮게 하네. 이슬 씨에게 찍어달라고 하면 되지, 꼭 나를 부려 먹는단 말이야.”

안이슬은 그 말을 듣지 못한 척 샛별이를 돌보는 데만 전념하면서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했다.

단기문이 농담조로 그녀에게 물었다.

“설마 재경이가 이슬 씨 두려워하는 거 아니에요?”

안이슬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단기문이라는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변명할수록 그는 더 말을 걸어올 것이니 아무 반응을 하지 않으면 그도 흥미를 잃어 자연스럽게 더 묻지 않을 것이다.

...

한 달 후.

심재경이 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러면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주 만나야 했다.

임수영이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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