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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비비안도 만반의 준비를 했기에 입꼬리를 씩 올리며 물었다.

“집에 왜 경찰이 있는 거죠? 설마 무슨 일이 일어났어요? 뭘 잃어버렸나요?”

안이슬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녀도 심재경과 똑같은 걱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지금 감히 비비안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었다.

그녀를 궁지에 몰아넣으면 샛별이에게 불리한 상황만 더 생길 것이니 말이다.

모든 울분은 샛별이를 찾은 후 쏟아내야 했다.

샛별이가 사라졌을 때 비비안도 별장에 있었으니 그녀도 경찰관의 조사에 임해야 했다.

“7시 30분에 뭐 하고 있었어요?”

경찰관이 물었다.

비비안은 거침없이 대답했다.

“저녁 먹으러 밖으로 나갔어요.”

“나갈 때 혹시 무슨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나요? 아이가 계속 침대에 있었나요?”

“아이를 돌보는 사람은 제가 아니라 저 사람이에요.”

비비안은 안이슬을 가리키고는 씩 웃었다.

“아이를 잃어버린 거였어요? 강문희 씨, 이제 끝장이네요. 대표님은 절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대표님의 아이를 잃어버렸으니 말이에요.”

그녀의 질책에 안이슬은 꾹 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말 아무것도 못 본 거 맞아요?”

경찰관이 위압감 있는 목소리로 묻자 비비안은 조금 당황했지만 여전히 침착한 얼굴로 대답했다.

“네. 아무것도 못 본 거 확실해요. 아이를 돌보는 게 제 일은 아니니까요. 오히려 저 사람에게 왜 아이가 없어졌는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비비안은 안이슬을 가리켰다.

경찰관이 대답했다.

“저분도 조사할 거예요.”

비비안은 안이슬을 향해 씩 웃으며 말했다.

“강문희 씨, 샛별이는 대표님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입니다. 그런데 그런 샛별이를 잃어버렸다니, 대표님 엄청 화를 내실 것 같은데요? 대표님이 강문희 씨를 어떻게 대할까요?”

안이슬이 대답했다.

“저를 집에서 쫓아내겠죠.”

비비안은 안이슬이 곧 쫓겨날 거라는 생각에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당신 마음에 안 든지 꽤 되었어요. 진작 이 집에서 쫓겨났었어야죠.”

비비안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는 의자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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