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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집에는 다른 사람들이 없기에 문을 두드릴 사람이 안이슬밖에 없었다.

심재경은 바로 표정을 가다듬고 자신의 흐트러진 옷을 정리하고는 걸어가서 방문을 열었다. 역시나 안이슬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얼굴에 아무 표정이 없었는데 정말 샛별이를 돌보기 위해서 돈 주고 고용한 평범한 베이비시터 같았다.

말하는 말투도 딱딱했다.

“음식을 좀 만들었어. 아직 식사를 안 했으면 가서 좀 먹어.”

허허!

심재경은 화를 내고 싶지 않았지만, 안이슬이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고 괴롭기 그지없었다.

그는 소용돌이치는 마음속의 감정을 억누르며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배 안 고파. 별일 없으면 저 방해하지 마.”

이렇게 말하고 그는 방문을 세게 닫았다.

안이슬은 그의 태도 때문에 어리둥절했다. 기분 나쁜 일이 있는 건가?

안이슬도 심재경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아서 돌아갔다.

그녀가 뒤로 돈 순간, 방문이 갑자기 열렸다. 심재경은 돌아가려는 그녀를 보고 마음속에 억눌러 왔던 불만이 참지 못하고 터져 나왔다.

“안이슬, 내가 죽어야 나도 아픈 줄 아는 사람이란 걸 네가 알까?”

안이슬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그를 보았다.

그녀는 아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심재경, 왜 그렇게 사람이 멍청해? 왜 굳이 결혼했었고 또 많은 사람한테 몹쓸 짓을 당한 여자를 좋아하는 거야?”

말하며 안이슬은 주먹을 꽉 쥐어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아프다.

상처를 드러낸 그녀는 마음이 아파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심재경은 멍하니 서 있었다. 그가 무슨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그녀는 차갑게 얘기를 계속했다.

“명섭 씨가 죽은 후 나는 그 사람의 복수를 하기 위해 스파이로 들어갔는데 들켰어. 그래서 그 사람들이 더럽고 치사한 수단으로 나를 괴롭혔어. 처음부터 나는 죽을 각오를 하고 간 곳이지만, 다만...”

그녀의 몸이 떨렸다.

다면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약해졌다.

“샛별이가 없다면 내가 어떻게 살 수가 있겠어?”

심재경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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