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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1화

안이슬은 지금 심재경의 머리가 아직 이성적이지 못하여 자신의 말을 잘 곱씹어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하룻밤이 지나면 이성적으로 잘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심재경은 입술을 깨물었다.

“네가 아직 나를 잘 모르는 것 같네.”

안이슬이 되물었다.

“너는 나를 잘 알아? 네가 나를 잘 안다면 이 일이 이렇게 복잡하게 되지는 않았을 거야. 나는 단지 샛별의 베이비시터로 남고 너는 그냥 내 고용주로 있는 게 좋지 않아? 굳이 우리 사이를 이렇게 어색하게 할 필요 없잖아...”

심재경이 말했다.

“알았어...”

안이슬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네가 뭘 알아?”

심재경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곧 알게 될 거야.”

말하고 그는 문을 닫았는데 방문이 다시 열리지 않았다.

안이슬은 멈칫하다가 더 생각하지 않았다.

심재경의 순애보는 확실히 마음을 동하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반드시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했다.

안이슬과 심재경은 더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녀도 자신의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가 없었다.

이미 금이 간 옥은 아무리 비싼 금속으로 도금을 해도 그 금을 감출 수가 없다.

금이 간 자리는 영원히 남아있는 것이다.

심재경이 지금 집착하는 이유가 아마 그들의 감정이 끝까지 제대로 끝맺음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다시 시작한다고 꼭 행복할 것이라는 보장이 있는가?

심재경은 양명섭의 존재를 완전히 잊을 수 있을 것인가?

그는 안이슬의 과거를 정말 개의치 않을 수 있는가?

안이슬의 얼굴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다 무시할 수 있겠는가?

그녀의 지금 모습을 보면 지나온 날들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심재경은 더 고달플 것이다.

설사 사랑이 있다고 하더라도 오래 유지할 수 없을 게 아닌가?

안이슬은 눈을 감고 한참 있다가 주방으로 갔는데 식탁에 차려진 음식들은 이미 다 식었다. 두 사람의 관계처럼 이미 차갑게 식어있었다.

강제적인 방식으로 다시 만난다고 해도 처음과 같은 느낌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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