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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4화

하지만 안이슬은 방 밖으로 나가지 않고 한 시간 동안 이 상태가 지속하였다.

심재경은 그 여자에게 돈을 더 주고 떠나게 했다. 여자한테는 오늘 돈을 벌기가 참 쉬운 하루였다. 남자의 시중을 들지 않아도 되고 고약한 취향을 가진 늙은 남자들의 비위를 맞춰주지 않아도 되었다.

그녀는 싱글벙글하여 돈을 건네 받았다.

“이런 일이 있으면 저 또 불러주세요.”

심재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자도 눈치가 빨라서 돈을 가지도 바로 떠났다.

그녀는 이 바닥에서 일하면서 돈 많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또 시중도 많이 들어줬는데 이 여자는 자신의 주제를 잘 알았다.

돈 많은 사람들은 절대 자신을 마음에 두지 않을 것이고 그저 데리고 노는 것뿐이라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신데렐라가 왕자한테 시집가는 꿈을 꾸지 않았다.

신데렐라는 순결이 있었지만 자신에게는 뭐가 있는가?

아무 것도 없다. 이게 현실이었다.

그녀의 꿈은 그저 열심히 돈을 모아서 성실한 남자를 만나 시집가는 것이다.

...

똑똑...

안이슬은 자신이 언제 울었는지도 몰랐다. 눈물이 얼굴에서 흘러내렸지만 감각이 없었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또 들려왔다.

안이슬은 방문을 열었다.

심재경은 안이슬의 얼굴에 남은 눈물을 보더니 손을 들어서 닦아주려고 했지만 여전히 차가운 그녀의 얼굴을 보고 억지로 참았다.

“왜 울어?”

안이슬이 말했다.

“내가 울게 뭐가 있어?”

“그럼 네 얼굴에 있는 건 뭐야? 모래가 눈에 들어갔다는 얘기는 하지 마.”

심재경이 말했다. 안이슬은 얼굴을 만져보고 나서야 자신이 눈물을 흘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왜 울었던 거지?

자신의 마음이 너무 모질어서 심재경을 이 지경까지 내 몰았기 때문에 우는 건가? 아니면 심재경이 자신의 고집을 꺾으려고 이런 황당한 일을 벌인 것 때문에 우는 건가?

도대체 무엇 때문인지 알 수가 없어서 안이슬은 그냥 이렇게 대답했다.

“모래가 들어간 거야.”

심재경은 입꼬리를 삐죽거렸다. 정말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

“안이슬,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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