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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가슴 쪽이 훤히 드러나자 안이슬은 본능적으로 움츠렸다. 하지만 여자의 힘으로 어떻게 지금 한창 화가 나 있는 남자를 당해낼 수 있겠는가.

심재경은 안이슬을 침대에 눕혔다.

처음에는 안이슬도 발버둥을 쳤지만 결국 저항하기를 포기하고 심재경이 마음대로 하게 놔두었다.

그녀는 초점을 잃은 두 눈으로 천장만을 바라보았다!

눈을 감으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그때의 자신이었다.

안이슬은 공포에 휩싸여 이를 꼭 깨물었다. 몸 아래에 있는 침대 시트는 이미 그녀에 의해 너덜너덜해졌다.

몸은 통제할 수 없이 떨려왔다!

안이슬은 억지로 참으면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그녀는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아이의 아버지이고 그녀가 예전에 깊이 사랑했었던 남자라고 계속 되새겼다.

자신을 그렇게 짓밟던 남자들이 아니다!

심재경은 아주 노력했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이슬은 조금의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심재경의 마음은 조금씩 식어가서 동작을 멈추었다.

“나한테는 정말 아무 느낌이 없어?”

안이슬은 눈꺼풀을 뜨며 말했다.

“너는 내가 더럽지도 않아?”

심재경이 대답했다.

“아니.”

안이슬은 입술을 깨물더니 비아냥대듯 말했다.

“보아하니 네가 여자를 정말 못 만나봤나 보다. 나 같이 남자들한테 몹쓸 짓을 당한 여자도 마음에 들어 하는 걸 보면. 너는 정말 남자로서 체면을 구기고 있어.”

심재경은 혀로 입술을 핥았는데 입가에 아직 그녀의 냄새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향기롭고 달콤한 그 냄새는 그가 좋아하는 것이고 그를 정신 못 차리게 만드는 향기였다.

“안이슬, 말하고 싶은 대로 다 말해. 어차피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아.”

심재경은 이불을 끌어당겨서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푹 자고 난 다음에 우리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 잘 생각해봐.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한테 대한 내 마음은 이미 다 얘기했으니 너도 그 쓸모없는 자존심 좀 내려놔 봐.”

말하고 그는 일어나서 바닥에 버려졌던 옷가지들을 주어서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안이슬이 그를 불러세웠다.

“샛별이를 언제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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