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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여준재의 가슴을 찔러

총소리와 함께 레드와 블랙 차량이 시위가 당겨진 활처럼 출발선 밖으로 전광석화 질주하는 모습이 보였다.

“지금 선두는 여 대표님이 타고 있는 블랙 사이클론이고, 구영진 도련님의 붉은 적토마가 백 미터 뒤에서 쫓고 있습니다.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데요!”

사회자는 흥분한 표정으로 무대에 서서 내레이션을 진행했다.

그의 리드 하에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구영진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구영진, 속도 올려!”

“달려, 추월하라고. 가속 페달을 밟아!”

“더 빨리, 더 빨리, 거의 다 왔어!”

구영진은 관중들의 함성을 들었는지 눈앞의 검은색 레이싱 카를 응시하며 가속페달을 밟았고, 마침내 코너를 빠져나오자마자 여준재를 추월했다.

이를 본 사윤영은 너무 기뻐서 폴짝폴짝 뛰었다.

“구영진, 잘했어. 가속해. 계속 그렇게 하면 이길 거야!”

두 손을 나팔처럼 입가에 가져간 그녀의 목소리는 신기하게도 옆에 있던 많은 사람들을 압도했다.

고다정과 임은미도 그녀가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특히 임은미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윤영 씨 조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저렇게 방방 뛰는 모습도 있을 줄은 몰랐네.”

“우리가 사윤영 씨를 아직 잘 몰라서 그런 거야. 약혼자를 응원하는 건 당연하지!”

고다정은 사윤영을 흘깃 쳐다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녀의 담담한 모습을 보며 임은미는 이렇게 물었다.

“넌 여 대표님 전혀 걱정 안 되나 봐. 질까 봐 걱정 안 돼?”

“준재 씨가 질 리 없잖아.”

고다정은 경기장으로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여준재의 블랙 사이클론이 구영진의 붉은 적토마보다 뒤처져 있었지만, 자세히 보면 둘 사이의 거리가 100미터 이내로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마디로 여준재는 일부러 그런 것이었다.

이를 모르는 임은미는 절친의 확신에 찬 표정을 보며 여준재에 대한 믿음이 조금 더 확고해졌다.

시간은 1분 1초 흘러가고, 트랙 위에서 구영진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뒤에서 바짝 따라붙는 검은색 차를 바라보았다.

그는 두 손으로 핸들을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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