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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혼인의 내막

이상철을 보내고 병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고다정은 재빨리 씻고 다시 여준재의 곁으로 돌아왔다.

적막한 공기가 사람을 졸리게 만들었다.

고다정은 아기를 임신한 데다 이미 잠이 부족했던 터라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악몽을 꾼 듯 미간을 찌푸린 채 불안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바깥 하늘이 서서히 밝아질 무렵, 병실의 정적을 깨는 비명소리가 들렸다.

“안 돼!”

꿈에서 깨어난 고다정은 당황스러운 눈빛이었다.

악몽을 꿨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몇 초가 걸렸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누워 있는 여준재를 돌아보다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침대에 누워 있는 여준재의 이마는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원래 창백하던 뺨은 비정상적으로 붉어져 있었다.

고다정이 손을 뻗어 만져보니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문밖을 나서서 소리쳤다.

“의사 선생님, 선생님, 거기 누구 없어요!”

너무도 다급한 마음에 병실 안에 비상 호출 벨이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것 같았다.

다행히 누구도 이 점에 대해 뭐라 하지는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당직 의사가 간호사와 함께 재빨리 찾아왔다.

의사는 여준재의 상태를 확인한 후 곧바로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10여 분 후 의사는 고다정에게 말했다.

“상처가 감염된 것은 아니고, 여 대표님 몸의 스트레스 반응인 것 같습니다. 해열제 처방했으니 열이 내릴 겁니다. 그래도 걱정 되시면 물리적인 방법으로 열을 내려도 됩니다. 그러면 열이 빨리 떨어질 겁니다.”

“알겠습니다. 고생하셨어요.”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의사와 간호사가 떠나는 모습을 눈으로 배웅했다.

병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고다정은 여전히 얼굴이 빨개진 채 침대에 누워 있는 여준재를 바라보며 화장실로 가서 따뜻한 물이 담긴 대야를 들고나왔다.

수건을 적셔 여준재의 이마에 올려놓은 뒤, 다른 수건을 가져와 여준재의 손바닥을 닦아주며 물리적으로 체온을 낮추도록 했다.

한 시간 가까이 지나자 마침내 여준재의 열이 내렸다.

고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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