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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갈 사람은 너야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란 건 고다정과 여준재였다.

두 사람은 재빨리 떨어졌다.

수줍어하던 고다정은 불쑥 들어온 사람이 유라라는 것을 확인하자, 수줍던 표정이 금세 굳어지며 불만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렸다.

“유라 씨, 들어오기 전에 노크하라고 안 배웠어요?”

고다정의 불만 가득한 표정을 마주한 유라는 이미 마음 한구석에서 꿈틀거리는 질투를 억누를 수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녀의 이성이 여준재가 아직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계속 상기하고 있었다.

“준재가 깼다는 소식을 듣고 급한 마음에 막 들어왔네요.”

그녀는 변명을 하고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여준재를 바라봤다.

“준재야, 몸은 좀 어때?”

고다정은 말끝마다 준재라고 다정하게 부르는 소리가 거슬려 표정을 굳혔다.

“유라 씨, 제 약혼자와 그쪽은 사이가 안 좋은 걸로 아는데요. 앞으로 여 대표님, 혹은 여준재 씨라고 부르고 혹시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호칭으로는 부르지 마세요.”

“오해의 소지가 있는 호칭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죠? 그리고 어딜 봐서 내가 준재랑 사이가 안 좋다는 거예요?”

유라는 짜증이 폭발했고, 여준재가 아직 그 자리에 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다정과 맞섰다.

고다정은 화가 난 그녀의 표정에도 아무 말 하지 않고 옆에 있는 여준재를 바라보았다.

그 위험한 눈빛의 의미는 분명했다.

이를 본 여준재는 자연스럽게 고다정의 말에 동조하며 유라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내 약혼녀 말이 맞아. 과거의 친분은 중요하지 않아. 여 대표님이나 내 이름 세 글자로 불러.”

그 말에 유라의 얼굴에 드리워진 분노가 슬픔으로 뒤바뀌었다.

“준... 꼭 그렇게까지 매정하게 굴어야겠어? 널 다치게 한 사람 때문에 10년 가까이 쌓아온 우정을 무너뜨려?”

유라는 계속 준재라고 부르고 싶었지만 여준재의 차가운 눈빛에 곧바로 말을 바꾸었다.

여준재는 냉정하게 말했다.

“우정을 무너뜨린 건 너야.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는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유라는 그 말에 주먹을 불끈 쥐며 속으로 후회가 밀려왔다.

여준재가 이렇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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