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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여준재에게 악의적으로 접근한 여자

구영진의 말에도 여준재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는 눈썹을 위로 치켜올리며 무심하게 말했다.

“그토록 오랜 시간이 지나도 격차 한번 좁히지 못하면서 다음번에 진지하게 임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구영진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사실 구영진은 자신이 여준재를 추월할 수 있었던 것은 여준재가 봐줬기 때문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준재의 솔직한 말을 듣고 나니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에게 정신을 차릴 틈도 주지 않고 여준재의 차가운 목소리가 다시 한번 귓가에 울렸다.

“우리 약속 기억하죠?”

구영진은 침묵했다.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에 여준재는 만족한 듯 고다정을 향해 걸어갔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이 길을 비켜주었고, 곧 여준재는 거침없이 고다정에게 다가왔다.

고다정은 무엇을 보고 있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한편 여준재는 입가에 미소를 띤 채 고다정을 향해 다정하게 말했다.

“나 이겼는데 약속한 보상은요?”

옆에서 이 소리를 들은 박재경은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더니 옆에서 바람을 잡기 시작했다.

“키스해, 키스해!”

“키스해, 길게!”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깔깔 웃었다.

하지만 그 순간 사고가 일어났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고다정이 갑자기 고개를 들면서 동시에 소매 속에 숨겨둔 과도를 번쩍 들고는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여준재의 가슴을 무섭게 찔렀다.

여준재의 웃던 얼굴이 그대로 굳어지며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숙여 가슴에 꽂힌 과도를 내려다보았다.

깔깔대며 웃던 주변 사람들도 이 돌발 상황에 깜짝 놀라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잠시 후 드디어 정신을 차린 누군가 소리쳤다.

“여 대표님, 괜찮으세요?”

“119에 빨리 전화해!”

누군가는 다급하게 묻고, 누군가는 휴대폰으로 병원에 연락했다.

또 누군가는 여준재와 고다정을 떼어놓으려는데,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여준재가 그들을 멈춰 세웠다.

“오지 마세요.”

여준재는 이미 고다정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다정 씨, 정신 차려요.”

여준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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