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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1화 뚫고 나가

벤저민과 스미스는 무대에서 사람들의 칭찬을 받는 성시원을 보고 두 눈에 핏발이 섰다.

‘젠장! 성시원 저 늙다리가 처방을 공개하면 우리는 어떻게 저것들이 스미스 가문의 특효약을 표절했다고 발표하지?’

한순간 두 사람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답답했다.

성시원은 취재진을 상대하면서도 틈틈이 벤저민과 스미스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두 사람의 침울하기 짝이 없는 표정을 보며 눈에 득의양양한 기색이 감돌았다.

원래부터 성시원을 지켜보고 있던 벤저민은 당연히 그 도발적인 표정을 놓치지 않았고, 가슴에서 다시 분노가 끓어올랐다.

특히 성시원이 고다정 일행과 함께 떠나려는 것을 보고 더욱 급해졌다.

“스미스 씨, 언제 손을 쓰실 거예요? 지금 가려는 것 같은데!”

그는 옆에 있는 남자를 꼬드겨 성시원을 혼내주려 했지만 스미스도 바보가 아니다.

“어떻게 손을 쓰라는 거예요? 그들이 처방을 공개한 걸 보지 못했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바보로 보여요?”

연이은 세 개 질문에 벤저민은 말문이 막혔고, 겁에 질려 뒤로 한 발 물러섰다.

스미스는 냉랭한 한마디를 내뱉고 성시원이 있는 방향을 보더니 그를 뿌리치고 가버렸다.

그와 거의 동시에 성시원도 고다정 등 세 사람을 데리고 서둘러 시상식장을 빠져나왔다.

방금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그들이 조용히 시상식장을 떠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운이 좋았는지, 하필 그때 국제 유명 생물학자가 뒤늦게 도착하면서 현장에 있던 언론 기자들이 모두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시상식장을 떠난 그들은 1분도 지체하지 않고 즉시 차를 타고 가장 가까운 부두로 향했다.

그곳에 이미 국내 직항 비행기를 준비해 놓았다.

가는 길에 고다정은 여준재의 손을 꼭 잡고 이따금씩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녀는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녀의 예감은 곧 현실이 됐다.

구남준이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앞에 검문소가 설치되었습니다. 어제 뉴스에서 오늘 이 도로에 교통 규제가 없는 걸 확인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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