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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다 사

“이모, 이 치마 입어봐요. 예쁠 것 같아요.”

“이거, 이것도 입어봐요. 이모는 다리가 이렇게 길고 예쁜데, 치마를 입지 않으면 낭비예요.”

쌍둥이는 부지런한 꿀벌처럼 브랜드 매장에서 끊임없이 임은미에게 예쁜 옷을 골라주었다.

달콤한 말도 끊인 적이 없다. 이를 지켜보던 고객과 점원들이 잇달아 웃음을 지었다.

“어머, 얘네 너무 귀여워!”

“또 둘째를 낳고 싶게 만드네!”

“정말 너무 귀엽다!”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고다정은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훌륭한 아이들이 내 아이다!’

임은미는 웃지도 울지도 못 할 노릇이다.

특히 쌍둥이가 매장의 옷을 싹쓸이하려는 기세로 나오자 그녀는 급히 말렸다.

“그만, 이제 그만 가져와. 이것만 입어보려고 해도 한참 걸릴 거야. 그리고 내 옷만 고르지 말고 너희 엄마 옷도 몇 벌 골라봐. 아니면 너희 엄마가 질투할지도 몰라.”

그녀는 쌍둥이가 고다정에게로 시선을 돌리도록 유도하려 했다.

그녀의 속내를 모를 리 없는 고다정은 즉시 눈썹을 치켜뜨며 웃었다.

“질투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 준, 윤, 이모에게 예쁜 옷을 많이 골라줘.”

“네, 엄마!”

쌍둥이는 큰 소리로 대답한 후 계속해서 임은미를 위한 예쁜 옷을 골랐다.

그들의 분주한 모습을 지켜보던 고다정은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친구 곁에 다가와서는 두 손을 그녀의 어깨에 올려놓고 그녀를 탈의실로 떠밀었다.

“빨리 이 옷들을 입어봐.”

임은미는 어쩔 수 없이 옷을 한 아름 가득 안고 탈의실에 들어갔다.

역시 쌍둥이의 안목은 굉장히 높았다.

그들이 임은미를 위해 고른 옷들은 모두 임은미의 분위기에 잘 맞았다.

“이모 너무 예뻐요!”

“이 옷들이 이모가 입으니 모델보다 더 분위기 있어요!”

쌍둥이는 오버하며 꿀 발린 말을 했고, 점원들도 각종 찬사를 보냈다.

그들의 칭찬에 황홀해진 임은미는 그제야 얼굴에 억지웃음이 아닌 유쾌한 웃음이 번졌다.

그녀는 치맛자락을 잡고 피팅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돌아보며 자신의 미모를 감상하더니 이렇게 예쁜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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