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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1화 친정 가족으로서

“그 역겨운 눈 치워요. 더 보면 사람 시켜서 눈알 파냅니다.”

여준재는 서늘한 눈빛과 위압적인 존재감으로 한시영을 바라봤다.

한시영도 온화했던 남자가 갑자기 표정이 바뀌자 순식간에 호감에서 공포로 바뀌었다.

이 모습을 본 고다정은 만족스러운 듯 입술을 말아 올리며 한시영에게 차갑게 말했다.

“나는 은미 친구이긴 하지만 친구를 넘어 친정 식구이기도 해요. 은미 미래 시댁 식구들이 운산에 왔는데 어떻게 친정 사람인 제가 대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러다 남들에게 알려져서 우리 집에서 몰상식하게 대했다고 말이라도 나오면 어쩌려고.”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시영의 표정이 바뀌었다.

‘친정 식구? 안돼, 절대 이 여자를 들여보낼 수 없어. 안 그러면 오늘 밤의 계략은 물거품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녀가 미처 말리기도 전에 고다정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고, 눈에 예리한 빛이 번뜩이며 옆에 있던 채성휘를 재촉했다.

“저희 안으로 안내해 주세요. 아주머니, 아저씨 오래 기다리게 하시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채성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을 식당으로 안내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들이 움직이자마자 한시영은 그들의 길을 막으며 다급하게 말했다.

“들어가면 안 돼요.”

한시영이 고다정과 여준재에게 한 말이었다.

이를 본 두 사람은 다소 흥미로운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

누군가 그들의 앞을 막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고다정은 여준재를 만나면서 어머니의 반대를 마주한 이후 이런 상황이 오랜만이었다.

길을 막고 있는 앞의 여자를 바라보던 그녀의 시선은 옆에 있던 채성휘를 향하며 차갑게 말했다.

“채 선생님, 무슨 일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그래요. 나도 왜 우리 친정 식구가 안에 못 들어가는지 알고 싶네요. 왜요, 오늘 채씨 가문에서 오래된 친구 따님 대접하느라 여기까지 인사하러 온 제 친정 식구는 환영받지 못하는 건가요?”

임은미 역시 채성휘의 손을 뿌리치고 아니꼬운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비록 채씨 가문에서 오늘 모임에 친정 식구들을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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