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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초대받지 않은 손님

“애초에 초대받지 않은 자리였는데 어떻게 뻔뻔하게 그런 말을 해요?”

한시영은 옆에서 화가 나서 말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비명을 질렀다.

알고 보니 임은미가 불같은 성질을 못 참고 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뺨을 내려친 것이다.

이 여자가 거듭 일을 망치는데 이번에도 반격하지 않으면 임은미는 정말 이 여자가 자신을 만만하게 볼 것 같았다.

그 순간 그녀는 화난 표정으로 한시영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채성휘 씨 친분 있는 집안의 딸이라서 몇 번이고 참았는데, 그게 우리 친정 식구까지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어! 그래, 채씨 가문에서 오늘 우리 친정 가족을 초대하지 않았지만 선물까지 챙겨서 보러 온 건데 뭐 잘못됐어?”

마지막 말은 채성휘가 들으라고 한 말이었다.

그 기세를 보아 채성휘가 그렇다고 말하는 순간 이 일은 일파만파 커질 것 같았다.

그걸 모를 리 없는 채성휘는 임은미를 거듭 진정시켰다.

“그런 뜻이 아니니까 괜한 생각 마세요.”

임은미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다시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래요, 우리 들어갈까요 아님 그냥 갈까요?”

“당연히 들어가야죠. 가요!”

채성휘는 그렇게 말한 뒤 고다정과 여준재에게 아부 섞인 미소를 지었다.

이런 채성휘의 모습은 고다정과 여준재도 처음 봤지만 그도 임은미를 위해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고다정은 임은미를 생각하며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준재를 데리고 채성휘를 따라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매를 맞았던 한시영이 반응한 것도 이때였다.

그녀는 더 이상 마음속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룸 안의 상황을 생각하며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하지유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영아, 왜 그래? 성휘 만났니?”

“어머님, 임은미 씨 친정 식구들이 왔어요.”

한시영은 서둘러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고 물론 일러바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유는 안 그래도 임은미 친정 식구들이 초대도 없이 찾아와서 불만인데 임은미가 마음에 드는 며느리 후보를 때렸으니 잔뜩 체면을 구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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