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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결혼 예물

한시영의 어머니 장영주가 뭐라 말하려던 찰나,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옆에 있던 남편이 말렸다.

“그만해. 채씨 가문의 좋은 일을 망치면 우리 두 집안의 인연도 끝날 테니 아무 말도 하지 마.”

그가 이런 말을 한 이유는 채씨 가문과 여씨 가문이 인연을 맺으면 두 집안의 오랜 우애를 봐서라도 채씨 가문이 눈치껏 한씨 가문에게 해명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룸 안에서 바뀌는 공기 흐름을 고다정과 임은미는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

채성휘의 얼굴도 굳어 있었다.

부모님 앞에서는 그다지 반항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어리석어서 오늘 저녁 식사가 단순한 환영회가 아니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동시에 그는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임은미까지 데려왔으니 다행이지 임은미가 오늘 일을 오해하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시작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지만, 결국 모두 함께 룸에 앉아 식사를 하게 되었다.

식사하는 동안 채은호와 한일권은 여준재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며 친해지려 했지만 여준재는 냉담한 표정으로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여전히 즐거워했고 옆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여준재의 정체를 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장영주는 채씨 가문과 결혼하지 못한 것이 서운했지만 딸이 당하는 수모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가족의 발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으니까.

반대로 한시영은 고다정과 임은미 사이를 번갈아 보는 눈빛이 질투로 가득 차 있었다.

왜 저 두 가난뱅이 팔자가 재벌가 아가씨인 자신보다 낫단 말인가.

한 명은 국내 굴지의 재벌과 결혼했고, 다른 한 명은 그녀가 눈여겨보던 남자를 빼앗아 갔다.

‘대체 쟤들이 뭔데?’

한시영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지만 이러한 상황에 자신의 신분으로 눈에 거슬리는 두 여자를 쫓아내거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식사가 막 끝나갈 무렵, 화제는 서서히 채성휘와 임은미의 결혼 이야기로 옮겨갔다.

“여 대표님, 다정 양, 두 분께서는 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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