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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대체 무슨 뜻으로

한편 채성휘는 부모님과 함께 한씨 가족 일가를 배웅하고 곧바로 표정이 굳어졌다.

그러나 그는 길거리에서 바로 내색하지 않고 굳어진 얼굴로 끝까지 운전해 부모님을 자신이 구입한 아파트로 보냈다.

부부도 잔뜩 저조한 그의 기분을 눈치챘지만 찔리는 게 있어 가만히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 식구는 아파트로 돌아왔고 문 안으로 들어선 채성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머니, 아버지, 대체 오늘 저녁 무슨 뜻으로 그러신 거예요? 아저씨 아줌마는 왜 왔어요? 진작 나한테 결혼 강요하면서 은미 씨 면박을 주려고 한 거죠?”

“강요에 모욕이라니 얘가 무슨 소릴 지껄이는 거야!”

부부는 찔리는 마음에 서로 마주보고는 일절 인정하지 않았고 그걸 본 채성휘의 표정이 더욱 일그러졌다.

“엄마, 아빠, 다른 사람들 다 바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오늘 밤 상황이 어떤지 눈만 있으면 누구나 알 수 있어요.”

이 말을 들은 두 노인은 침울한 표정을 짓다가 결국 채은호가 화가 나서 이렇게 말했다.

“그게 우리 탓이니? 우리한테 제대로 정보를 알려주지 않은 네 놈 탓이지. 은미 언니가 여씨 가문 사모님이란 걸 알았으면 우리가 그랬겠어?”

“그래, 그 정도 나이 먹었으면 신중하게 일을 처리해야지. 대체 그 머리로 연구는 어떻게 하는 건지.”

하지유도 남편을 따라 채성휘의 잘못을 따지기 시작하자 채성휘는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엄마, 아빠, 이건 제가 말씀드리고 안 드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두 분의 태도 문제예요. 분명히 오셔서 결혼에 대해 제대로 얘기하시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그래서 결혼 얘기 잘했잖아.”

하지만 상대는 임은미가 아니라 한씨 집안이었지.

부부는 차마 이 말까지 하지는 못했고 채은호는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잖아. 너와 은미 결혼은 원래대로 진행될 텐데.”

“원래대로요?”

채성휘는 부모님 때문에 기가 막혀 웃음이 났다.

원래대로였다면 그가 이렇게까지 걱정하진 않았을 것이다.

임은미는 눈에 모래알 하나 들어가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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