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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강한서가 비아냥거렸다.

“그럼 당신이 유상수를 불러와. 그의 앞에서 이혼 얘기를 하지.”

유현진은 순간 벙어리가 되었고 그를 노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강한서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우리가 이혼하기 전에는 조용히 아름드리에서 사는 게 좋을 거야. 그전에 이혼에 대한 얘기가 조금이라도 할머니의 귀에 들어가면 당신은 이번 생에 이혼은 꿈도 꾸지 마.”

이것은 유현진의 명줄을 잡고 있는 것과 같다. 강한서가 이혼에 동의하지 않으면 그녀는 죽을 때까지 이 혼인에 잡혀살게 된다.

강 씨 가문은 지금 상속자를 다투는 시기이다. 만약 이 시기에 강한서의 이혼이 소문나면 할머니와 대주주들의 마음이 변할 수도 있다.

얼마나 잔혹한 현실인가, 유현진은 순간 비참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입을 다물고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침묵이 계속되자 분위기가 아주 삭막해졌으며 강한서가 겻눈질로 유현진을 힐끔 보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당당하게 대꾸를 하던 여자는 그 시각 영혼이 나간 것처럼 조용하다.

그는 그녀의 조용한 모습이 적응이 안 되었고 조금 싫었다.

“알았어, 당신을 도와 연기를 하지.”

함참동안 침묵을 하던 유현진이 갑자기 입을 열었고 눈빛은 아주 강인하고 쌀쌀맞았다.“하지만 조건이 있어.”

강한서는 턱을 치켜올리며 그녀에게 말하라고 했다.

유현진이 말했다.

“당신이 한성을 독차지한 뒤에 우리는 협의이혼을 해. 부동산과 차, 그리고 지분 모두 필요 없어. 나에게 2천억을 줘.”

강한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조건을 걸라고 했지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라고는 안 했어.”

유현진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강 대표님, 강성의 시가가 20조가 되는데 나한테 2천억을 달라는 게 과분하지 않잖아?”

강한서가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았으며 마치 이 거래의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 같았으며 고민을 하다 결국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알았어, 그 조건을 들어줄게.”

유현진은 강한서가 이렇게 통쾌하게 대답할 줄 예상 못 했는지 흠칫 놀랐다. 하지만 그녀는 재빨리 정신을 차려 가방에서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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