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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곧이어 몸매가 호리호리한 긴 다리의 미녀가 차에서 내렸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진명은 급히 사과했다.

그는 성격이 너그럽기에 남과 논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설사 상대의 실수라 하여도 그는 먼저 사과를 하였다.

‘당신 대체 어떻게 운전하는 거야. 눈이 없어!’

미녀는 콧방귀를 뀌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진명은 눈살을 찌푸렸다. 원래 이것은 작은 사고인데 상대방의 거만한 태도가 그를 불편하게 하였다. ‘아가씨. 분명 그쪽이 문을 열 때 사이드미러를 안 봤는데 저를 탓하면 안되지 않나요?’

‘게다가 제가 먼저 당신한테 사과했는데 도리있게 말할 수는 없나요!’

‘너 지금 나한테 도리가 없다고 했어?’

장신의 미녀는 화가 나서 차가운 눈빛으로 진명의 오토바이를 힐끗 쳐다보더니 경멸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낡은 오토바이나 타면 그만인데 핑크색이라니!’

‘멀쩡한 남자가 여성스러운 짓이나 하다니 정말 역겹네!’

‘내가 무슨 색의 오토바이를 몰든 당신이 무슨 상관인가요!’

‘당신……당신 사람 무시하지 마세요!’

진명의 얼굴이 갑자기 붉게 상기되었다.

분명히 상대방의 차 문이 그에게 부딪혔음에도 오히려 그를 여자 같다고 모욕하지 않는 것인가!

그가 아무리 성격이 좋다 하더라도 조금의 화도 안 낼 수는 없었다.

이때 두 사람의 실랑이는 주위의 직원들의 눈에 빠르게 띄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지켜보았다.

‘어. 저기 한 보좌관님 아니야!’

‘한 보좌관님은 우리 회사의 실권을 쥐고 있는 고위층일 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의 공식 제2의 미녀잖아. 미모와 재능 모두 임 회장님에 버금가. ‘

‘내가 듣기로는 한 보좌관님은 아직 싱글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남자가 보좌관님의 사랑을 받을 지 모르겠어!’

‘만약 내가 한 보좌관님과 결혼할 수 있다면 목숨이 10년이 줄어들어도 난 원해!’

......

주위의 일부 남자 직원들은 장신의 미녀에 눈길을 보내며 하나같이 뜨거운 눈빛을 보냈다.

‘어서 봐바!’

‘저 자식은 누구야. 분홍색 오토바이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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