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괜찮아. 진명이 날 구해줬어……’임아린은 고개를 저으며 사건의 경과를 낱낱이 한희정에게 알려주었다. 한희정은 임아린의 대학 동창이자 절친이다. 임아린은 친구가 많지 않지만 한희정은 그녀의 유일한 좋은 친구이다. 물론 농담은 접고 이런 일은 친자매에게도 말할 수 없다. ‘너 말은 그 낯선 남자가 너를 대신해 칼을 막고 너를 보호하기 위해 나쁜놈이랑 함께 죽으려고 했단 말야!’‘이게 진정한 사나이지!’‘내가 그의 곁에 있다면 분명 안정감이 있을 거야!’한희정의 두 눈은 빛이 났다. 그녀가 드라마 속의 냉혈한 군인과 터프한 남자를 존경하게 된 것은 그녀가 어릴 때 부터 안정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그 드라마 속의 인물들은 모두 연기이며 그녀의 인생에는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하나의 생생한 예시가 그녀의 주위에 나타났다. 임아린의 묘사를 통해 그녀는 그 위험한 상황과 보호받는 안정감까지 느꼈다. 이건 그녀에게 가장 부족했던 것이었다. ‘맞아!’‘지금 사회는 정말 냉담해. 그 처럼 용감한 사람은 이미 많지 않아. ‘‘만약 그가 당시에 목숨 걸고 나를 보호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일찍이 목숨이 없었을 거야. ;임아린은 감동적인 표정으로 말했다. 그날 밤의 위험한 상황을 돌이켜 보면 그녀의 가슴은 아직도 두근거리고 진명에게 감사함이 가득했다. ‘아린아. 나한테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봐. 잘생기고 남자다운 매력이 넘치지 않았어? 아주 위풍당당한 그런 거 맞지!’한희정은 흥분하며 임아린의 팔을 잡아당겼다. ‘응. 잘생겼어!’임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그녀는 진명의 생김새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햇빛 같은 멋짐은 보기 좋았다. 특히나 진명이 그날 밤 그녀를 보호했던 위용있는 모습이 이미 그녀의 뇌리에 깊게 박혀 있었다. 그 때의 진명은 정말 멋짐이 폭발했다!위풍당당한 패기는 정말 진명과 안 맞는 것 같았다. ‘아린아. 언젠가 그 사람 꼭 나한테 소개해 줘. 나 정말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보고
‘내가 보기엔 꽤 괜찮은데…….’임아린의 예쁜 얼굴이 반쯤 빨개졌다. 방금 그녀와 한희정이 말한 말들은 모두 절친 간의 친밀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한희정이 진명의 면전 앞에서 바로 말을 했다. 잠시 동안 그녀의 예쁜 얼굴은 뜨겁게 달아올라 어떻게 진명을 대해야 할지 몰랐다. 한희정은 더더욱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거의 피를 토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였다. 그녀는 방금까지도 그 남자에 대한 온갖 기대와 심지어 이미 그 환상속의 완벽한 남자를 추앙했었다!하지만 그녀는 그 위풍당당한 남자가 그녀가 방금 마주쳤던 계집 같은 남자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것은 그녀의 충격을 감히 짐작할 수 있었다!그녀는 하마터면 임아린에게 매장당해 죽을 뻔 했다고 느꼈다!임아린은 심호흡을 하고는 가장 먼저 평정을 되찾았다. ‘진명. 내 곁에 마침 행정비서 하나가 비어. 나는 너를 나의 비서로 배치하고 싶은데 너는 어때?’‘만약 너가 불만족스러우면 너에게 다른 자리로 바꿔줄 수 있어!’‘만족해. 당연히 만족하지. ‘진명은 아주 기뻐서 재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임아린이 배치해준 이 일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좋았고 이후에도 자주 임아린의 곁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에 그는 간절히 바랬다. 그러나 한희정은 남자비서라, 음, 그저 계집같은 남자라 생각했다. ‘또한 회사에는 회사의 규칙과 규정이 있어. 나는 너가 본분을 잘 지키길 바래. 내가 너에게 은혜를 입었다고 해서 나라는 명분을 믿고 회사에서 행패부리지 않았으면 해!’임아린은 한 마디를 더 했다. ‘나도 알아. 나는 꼭 잘 일해서 너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거야. ‘진명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임아린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한희정에게 눈빛을 보냈다. ‘희정아 진명이가 방금 회사에 입사했으니 아무것도 못해. 지금 진명이를 너에게 맡길게. 너가 알아서 해줘!’한희정은 진명을 매섭게 노려보더니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내가 진명이를 회장비서로 배치한 건 그를 잘 단련시키고 싶어서야. 나와 진명
사무실에서. 50대 중반에 대머리와 조금 뚱뚱한 몸매를 가진 염송태가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있었다. 그의 맞은 편에는 긴장한 기색의 젊은 여자가 손을 떨구고 서있었다. 그녀의 나이는 대략 21~22세로 이목구비가 정교하고 생김새가 차분하여 예쁜 얼굴에 크고 검은 뿔테 안경을 써서 그녀의 아름다운 용모를 가렸다. 체구는 작고 옷차림이 소박하지만 그녀의 타고난 미모를 감추지 못했다. 눈 앞에 있는 이 여자의 이름은 진세연이다. 회사 세명의 회장비서 중 한명으로 그녀의 직위는 진명과 같았다. 진명은 행정비서고 그녀는 생활비서다. 이 밖에 회장비서는 총 두명의 직속 상관이 있으며 한명은 회장이고 또 다른 한명이 총재부 실장이다. ‘진비서. 너가 회사에 들어온지 이미 한 달이 넘었어. 업무는 괜찮은데 반응이 빠르지가 않아. ‘‘너의 태도가 나는 만족스럽지 못해!’‘너가 말해봐. 어떻게 해야 좋을까?’가늘게 뜬 염송태의 눈에는 호의를 품고 있지 않은 눈빛이었. 진세연은 놀라며 황급히 허리를 굽혔다. ‘염실장님 제가 앞으로 정말 노력하겠습니다. 제발 한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너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 안되는 건 아니야!’‘너가 그걸 잡을 수 있는 가에 따라 달렸어!’염송태는 일어나서 진세연의 면전으로 걸어갔다. 손을 내밀어 진세연의 희고 고운 손을 잡고는 진세연의 팔을 따라 위로 만졌다. ‘무……무슨 짓입니까!’진세연은 깜짝 놀라 팔에 힘을 주고 황급히 염송태의 나쁜 손을 뿌리쳤다. ‘진비서 직장에는 직장의 규칙이 있어. 너도 내 말뜻을 알 거야!’염송태는 콧방귀를 뀌곤 표정이 좋지 않았다. ‘무슨 규칙이요?’진세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진세연이 정말 모르는 것을 보자 염송태도 돌려 말하기 싫어졌기에 손을 들어 진세연의 턱을 건드리며 뻐드렁니를 보이고 말했다. ‘솔직히 말할게. 너 예쁘게 생겼어. 난 너 맘에 들어!’‘한 번만 나와 같이 있어주면 내가 너에게 기회를 주는 건 물론 바로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줄게!’
‘염실장님. 제발 저를 놓아주세요……’진세연은 애원하는 얼굴을 한 채 마음은 이미 혼란스러워 어찌해야 할 지를 몰랐다. ‘세연아. 여자가 예쁘게 생긴건 남자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야. 너 자신의 장점을 잘 활용해야지!’‘안심해. 너가 나만 따라오면 내가 너 승진시켜주고 월급 올려주는 거 보장할게. 회사에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해야 되야지!’염송태는 헤헤 웃으며 진세연의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진 틈을 타 진세연을 안아 입을 벌려 진세연의 예쁜 얼굴을 삼키려 했다. 진세연은 저항하려 했지만 병상에 누워있는 어머니와 남동생의 학업을 떠올리고는 그녀는 저항할 용기조차 없어졌다. 잠시 동안 그녀의 얼굴에는 절망으로 가득 차 온갖 생각이 잿더미가 되었다…….팡팡팡!이때 문을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진명의 손에는 인사부에서 내려준 입사 수속이 들려있었고 문을 밀고 들어갔다. 사무실 안의 장면을 보자 진명은 잠시 멍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좀처럼 반응을 못하였다. 진서연은 정신을 차리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황급히 염송태를 밀쳤다. 자신의 손에 곧 잡힐 것만 같았지만 진명에 의해 그것이 눈앞에서 부서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염송태는 버럭 화를 내며 진명을 쏘아보았다. ‘임마. 너 누구야?’‘누가 쳐들어오래. 당장 나가!’‘죄송합니다. 저는 일부러 방해한 것은 아닙니다…….’진명은 어색하게 웃고는 황급히 나갔다. 그가 방문을 닫았을 때 갑자기 진세연과 눈이 마주쳤는데 눈물이 글썽였고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애원하는 눈빛을 보냈다. 진세연은 진명이 누군지 모르지만 그녀는 정말 진명이 남아있을 수 있기를 희망했고 심지어 그녀를 구해주었다. 팡!방문이 닫히자 진세연의 한 줄기 환상마저 깨졌다. 사실 그녀는 염송태의 지위가 높고 권력이 세며 총재부의 보스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회사에서도 손꼽히는 실세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진명이 누구든 간에 그녀를 구할 능력은 없었다!진명이 남아있어도 제 발로 재수 없기를 자초하는 것이었다.
최소한 그의 양심은 지나쳐 버리지 않을 것이다. ‘너가 누구든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난 너에게 좋지 못할 수 있어!’염송태는 하마터면 분노가 폭발할 뻔 했다. 분노한 눈빛은 진명을 집어삼킬 듯 했다. 진명은 망설였다. 그의 배후에는 임아린이 버티고 있기에 염송태의 협박이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임아린은 이전에도 이미 분명하게 그 둘의 관계를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그가 이 관계를 믿고 회사 안에서 경거망동하지 않길 바랬다. 게다가 염송태는 명의상 그의 직속 상사이자 회사 내의 실세 중 한명이었기에 회사의 많은 고위층의 이익을 대표하고 있었다. 만약 그가 출근 첫날에 상사와 충돌이 발생한다면 이것은 그에게 분명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나중에 만약 일이 커진다면 회사 내에 발생하는 부정적인 영향은 그에 대한 임아린의 인상은 분명 크게 떨어질 것이다. 염송태는 진명이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을 보자 진명이 겁을 먹은 줄 알고 하하 웃으며 말했다. ‘멍하니 뭐해. 빨리 꺼져!’‘염실장님. 저는 회사의 규정에 따라 보고드리러 왔는데 나가라고 하는 건 좀 맞지 않는 것 같은데요?’ 진명은 이를 악물고 결심했다. 처음에 그는 용감하게 마 씨 어르신을 구했고 전에는 목숨을 바쳐 임아린을 구했으니 그가 진세연을 보고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설령 이것이 임아린의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다 하더라도 그는 그렇게 많은 것을 고려할 여유가 없었다! ‘고작 새내기 회장비서가 감히 나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 너 미친 거야!’염송태는 크게 화나서 손으로 진명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임마. 지금부터 넌 해고됐어. 당장 꺼져!’‘네. 저는 신입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실장님은 왜 아무 이유도 없이 왜 저를 해고하시나요?’진명은 동요하지 않았다. ‘내가 너 상사니까!’염송태는 차갑게 웃었다. ‘제 상사는 실장님 한명이 아니라 한명의 회장님입니다!’‘제가 지금 가서 임회장님께 정말로 저를 해고하실 것인지 여쭤보겠습니다!’진
팍!뺨에 뜨거운 통증을 느끼며 진명은 얼굴을 감쌌다. 마음속으로 아주 화가 났고 그는 염송태가 분명 일부러 한 것임을 알았다!하지만 마씨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온 3년간 그는 이미 조롱과 모욕에 익숙했고 마이슬에 의해 모든 예기가 굳어졌다. 염송태의 갑질에 그는 결국 화를 참는 쪽을 택했다. ‘뭘 멍하니 있어!’‘빨리 파편이나 줍고 깨끗하게 정리해!’염송태는 노발대발했다. 진명은 화를 참으며 몸을 숙여 바닥에 있는 도자기 파편을 주웠다. ‘나한테 대들어?’‘눈치도 없는 개자식. 넌 아직 애송이야!’염송태는 차갑게 웃으며 진명의 손등을 세게 밟았다. 진명의 손바닥아래는 모두 날카로운 도자기 파편들이었고 심한 통증이 전해졌다. 많은 날카로운 파편들이 그의 손바닥을 베었고 피가 줄줄 흘렀다. 쉿!진명은 숨을 들이마시고는 감전된 듯한 손을 빼내었다. 그의 힘은 셌다. 염송태의 한 쪽 발이 진명의 손등을 밟고 있었는데 그는 갑자기 발이 미끄러지는 것을 대비 못하고 콰당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넘어졌다. ‘젠장. 너 죽고싶어!’염송태는 화가나 정신을 못차리고는 손에 쥐고 있던 담배꽁초를 진명의 얼굴에 정면으로 쏘아붙였다. 진명은 놀라서 손을 들어 막았고 담배꽁초는 그의 다친 손바닥에 꽂혀 몹시 뜨거운 고온과 함께 그의 손바닥에는 찌르는 듯한 고통이 왔다. 그는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뛰지도 못할 만큼 아팠다. 본능적으로 그는 손으로 뿌리치고 주먹으로 반격해 염송태의 가슴에 적중시켰다. 쾅!염송태의 뚱뚱한 몸은 그대로 날아올라 뒤에 있는 책상에 그대로 세게 부딪혔다. 굉음과 함께 단단한 원목 책상은 바로 산산조각이 났다. ‘푸읍……’염송태는 몸을 굽히고 피를 한 모금 토했다. 온몸의 뼈가 마치 산산조각이 난 듯 했고 가슴에서는 질식할 듯한 통증이 전해지며 갈비뼈가 최소한 두세 개 이상은 부러진 것 같았다. 이 광경을 보고. 진세연은 어안이 벙벙했다. 염송태 또한 마찬가지로 어안이 벙벙했다. 이 자식 진짜야. 그러나 진명을 보니
염기명은 염송태의 먼 사촌 조카였다. 그가 회사에 들어가서 경호팀장이 될 수 있었던 건 모두 염송태 덕분이었다.그렇기에 염송태의 명령을 거역할리 없었다.“X발, 감히 우리 삼촌을 때려, 죽고 싶어?”“쳐라! 오늘 이놈을 때려죽일 거야, 때려죽여.”염기명은 격노하여 호통을 치며 몸에 지니고 있던 경찰봉을 꺼내더니 진명을 향해 돌진했다.나머지 경호원들도 경찰봉을 꺼내어 흉악한 모습으로 진명에게 달려들었다.“조심해!”진세연은 너무 놀라 가슴이 두근거렸다.염 실장과 충돌이 생긴 건 그녀 때문이었다.그녀는 초조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염기명은 예전에 소문난 양아치였다. 혼자서 대여섯 명을 거뜬하게 상대했었는데 실수로 상대를 불구로 만들어 감옥에서 2년 동안 수감됐었다. 그때 염 실장이 그를 꺼내주었다.“이 자식 머리가 어떻게 됐는지 감히 염 실장의 미움을 사다니, 염기명이 그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최소 중상이라고!”퍽! 퍽! 퍽!경찰봉이 빗발치듯 진명의 몸에 떨어졌다. 진명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고 고통스러운 듯 신음 소리를 냈다. 그가 먼저 사람을 쳤기에 참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점점 더 악랄하게도 급소를 골라 때렸다. 이대로 참았다가는 불구가 될 게 뻔한 일이었다.그냥 때리기만 하면 그만이지, 그들은 진명의 소중이마저 없애버리려 하였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는 손을 뻗어 아무렇게나 휘두르더니 경호원의 경찰봉을 잡은 뒤 가슴을 걷어찼다.“아......”진명의 발길질에 경호원이 비명소리와 함께 날아가서 뒤쪽 벽에 부딪히고는 땅에 나가떨어졌다.“X발, 감히 반격하다니!”“죽고 싶었구나!”염기명은 화가 나서 손에 들고 있는 경찰봉을 높이 치벼들더니 무서운 표정으로 진명의 정수리를 그대로 찍어버렸다.온몸에 힘을 다했다. 뒤에서는 삼촌의 목소리가 들렸다.“때려죽여, 내가 책임지면 되니까!”상식대로라면 진명은 아마 최소한 뇌진탕으로 쓰러졌어야 했다.“안돼......”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진세연은
비록 염기명이 자신을 대신하여 복수를 하지는 못했지만, 진명을 회사에서 쫓아낸 것만으로 어느 정도 화가 풀렸다.이 밖에도 진명이 해고된다면 회사의 보호를 받지 못할 테다. 그러면 그는 당당하게 진명을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저를 해고하신다고요?”“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어요!”진명은 싸늘한 눈을 하고서 한 걸음 한 걸음 염송태를 향해 걸어갔다.“왜... 왜 그래?”“내가 경고하는데, 오... 오지 마...”염송태는 뒷걸음치며 예감이 좋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기분이 나쁘네요!”“한 대 더 치고 싶다고요!”진명은 차갑게 웃었다. 어차피 일이 이미 크게 된 이상 그는 신경 쓸 게 없었다.차라리 염송태를 호되게 혼내주고 화를 풀어야만 했다.그는 염송태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임아린이 그를 나쁘게 생각하거나 회사에서 쫓아내더라고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감히......”염송태는 얼굴빛이 달라졌다. 그는 도망가고 싶었지만 도망갈 곳이 없었다.“그만하세요!”진명이 주먹을 치켜들고 치려고 할 때 뒤에서 갑자기 싸늘한 호통소리가 들려왔다.한희정이 하이힐을 또각또각거리며 걸어 들어왔다.“보좌관님, 마침 잘 오셨어요, 빨리 살려주세요...”염송태는 기뻐하며 한희정 앞으로 허겁지겁 달려갔다.“무슨 일이시죠!”한희정은 난장판이 되어있는 이곳과 널브러져 있는 6명의 경호원을 보더니 안색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그게 말이죠, 진명 이 하극상이...”염송태는 진명을 가리키며 사건의 경과를 간단하게 설명했다.그중 자신이 진세연을 괴롭히고 모욕한 것에 대한 말은 없었다.“네?”“진명 씨, 모두 당신이 한 짓인가요?”한희정은 놀라서 기가 막힌 듯 진명을 바라보았다.오토바이로 인해 그녀는 진명이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이런 사람이 뜻밖에도 건장한 체격의 경호원 여섯 명을 쓰러트리다니!너무 용맹한 거 아니야?너무 내 스타일인데!한희정의 눈이 반짝이었다.염송태는 이상함을 감지했다. 방금 전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