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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아이들은 어떻게 됐어?

“하영아!'

유준의 잠긴 목소리가 하영의 뒤에서 울렸다.

하영은 고개를 돌리자, 급히 달려온 유준과 현욱을 발견했고, 놀라서 물었다.

“다들 여긴 어쩐 일이에요?”

유준의 잘생긴 얼굴은 무척 어두웠고, 먹물처럼 까만 눈동자는 걱정을 드러냈다.

“아이들은 어떻게 됐어?”

하영은 사실대로 말했다.

“별일 없을 거예요. 그러나 양다인이 뜻밖에도 이렇게 악독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현욱은 사방을 한 바퀴 둘러보더니 입을 열어 물었다.

“하영 씨, 인나 씨는요?”

“두 아이들 데리고 검사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현욱은 얼른 다리를 들어 달려갔다.

“내가 가서 그들을 찾을 테니 두 사람은 여기서 얘기하고 있어요. 참, 유준아, 이따 같이 점심 먹자!”

현욱이 떠나자, 유준은 하영의 부은 두 눈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이렇게 큰 일을 왜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어? 왜 혼자서 버티려 하냐고?”

하영은 시선을 드리웠다.

“그 당시 머릿속에 아이들만 있어서 다른 생각할 틈이 없었어요.”

유준은 손을 내밀어 여전히 차가운 하영의 작은 손을 잡았다.

“커피 사러 가자. 너도 정신 좀 차려야 할 거 아냐.”

두 사람은 병원 근처의 카페에서 커피 두 잔을 시켰다.

하영은 한 모금 마셨는데, 차가운 느낌이 목구멍을 타고 몸속으로 파고들어갔다.

“유준 씨.”

하영은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았다.

“응, 말해.”

유준의 나지막한 대답이 울렸다.

하영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이번 일이 양다인이 지시했다는 것을 안 이상, 여전히 그 여자를 감쌀 건가요?”

“우리의 계획을 위해서라면 당분간 그 여자를 건드릴 수 없어.”

유준의 눈빛은 점차 싸늘해졌다.

“내가 지금 양다인을 상대한다면, 그 여자는 틀림없이 어르신을 찾아가 도움을 청할 거야. 하지만 안심해, 이 일들을 해결한 후, 내가 직접 양다인을 처리할 테니까.”

하영은 커피잔을 꽉 쥐었다.

“양다인이 그렇게 많은 악행을 저질렀는데, 지금 뜻밖에도 그 여자의 도움에 의지해야 한다니. 정말 아이러니하군요.”

“그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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