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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엄마...”

세희는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울었다.

“엄마, 세희 그동안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

하영은 세희를 꼭 껴안으며 울먹였다.

“울지 마 세희야... 엄마 여기 있으니까 울지 마...”

세희는 계속 하영의 품 속으로 파고들어갔다.

그러나 세희는 하영 가슴에 있는 상처를 다칠까 봐 힘을 자제했다.

“엄마, 자살하지 마요.”

세희는 울며 말했다.

“세희는 삼촌과 아빠 그리고 캐리 아저씨까지 잃었으니 더 이상 엄마를 잃고 싶지 않아요.”

하영은 마음이 아파서 목이 멨다.

“세희야, 미안해. 다 엄마가 이기적이고 나약해서 그래. 다 엄마 탓이야...”

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세희도 엄마가 슬퍼하고 있다는 거 잘 알아요. 그러나 엄마, 엄마에겐 나와 오빠들이 있잖아요. 우린 엄마가 필요하다고요...”

“그래.”

하영이 대답했다.

“엄마 알았어. 이제부터 엄마는 너희들을 버리지 않을 거야.”

“엄마, 세희는 꼭 아빠와 삼촌을 찾을 거예요.”

세희는 흐느끼며 말했다.

“살아 있으면 사람을 찾고, 죽었으면 그 혼을 찾을 거예요!”

이 말을 듣고 하영은 흠칫 놀랐다.

그녀는 세희를 안고 있던 손을 천천히 내려놓더니 눈썹을 찌푸리며 세희와 시선을 마주쳤다.

“세희야, 엄마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너 그건 어디서 배운 거야? 살아 있으면 사람을 찾고, 죽었으면 그 혼을 찾을 거라니...”

세희는 눈물을 닦으며 대답했다.

“몰라요, 그냥 갑자기 이 말이 떠올랐어요.”

“그럼 그들을 찾으러 간다니, 그건 또 무슨 뜻이야?”

세희는 진지하게 하영을 바라보았다.

“엄마, 나 사부님을 찾으러 갈 거예요.”

“노지철 할아버지를 말하는 거야?”

하영이 물었다.

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작은 머리를 가리켰다.

“지금 세희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없어요. 사부님을 찾으러 가야 한다고요. 사부님을 통해 삼촌과 아빠를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꼭 가야 한다는 것만 알고 있어요!”

딸이 철든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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