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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둘은 그렇게 같이 걸어 올라갔다.

번쩍이는 스포트라이트 아래에 그들은 너무 어울리게 멋있고 이뻤다.

사회자가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 성도윤과 그녀의 일들을 물었고 무대 아래의 사람들도 덩달아 소란스럽게 궁금해했다.

하지만 차설아는 대답할 여유가 없었다. 그녀의 눈길은 현장의 한 사람 한 사람을 스캔하며 그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모두가 지극히 정상적이었고 혐의가 있어 보이는 사람을 특정하지 못했다.

‘혹시 아까 들은 건 그냥 장난친 소리였나?’

생각에 잠긴 그녀에게 문득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 도우미께서 성 대표님이 200억 원에 낙찰한 오늘의 주인공 반지를 이분들에게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델같이 키가 훤칠한 하얀 드레스를 입은 의전 도우미는 반지가 든 경매함을 성도윤에게 전달했다.

“자, 성도윤 씨 다시 한번 다이아몬드 반지를 부인의 오른손에 끼워주시기를 바랍니다. 여기 우리 모두가 두 분의 한결같이 아름다운 사랑의 증인이 되겠습니다.”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고 진행하는데, 왠지 모르게 결혼식 사회자가 돼 있는 듯했고 성도윤과 차설아, 두 사람의 웨딩마치를 진행하는 것 같았다. 현장의 분위기도 점점 고조가 돼가고 사람들이 성도윤과 차설아의 결혼식에 참석한 듯했다.

그 폭발적으로 열렬한 현장은 사 년 전 그들의 결혼식을 방불케 했다.

성도윤의 얼굴은 세상 다 잃은 사람처럼 무표정이었다. 굳이 200억을 들여 본시 자기들의 결혼반지를 다시 샀으니 얼간이가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쓸어 담지도 못하니 대세 분위기에 맞춰줄 수밖에 없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저와 제 아내의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이 반지의 제일 의미 있는 귀속이 제 아내의 네 번째 손가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을 마친 성도윤은 젠틀하게 반지를 들어 차설아를 바라보면서 다시 끼워주려고 했다.

“호호!”

차설아는 그런 멘트를 하는 성도윤이 어색하기 그지없었고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 보이며 경직된 채 서서는 손을 내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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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소사랑
어휴 무능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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