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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성도윤, 말로 하자고. 이렇게 막무가내로 안아서 뭐 하자는 건데! 우리가 이런 사이가 아니잖아. 나 좀 내려놔!”

차설아는 성도윤의 품 안에서 발버둥 쳤다.

그녀도 솜씨가 만만치 않아 그들 사회에서는 그래도 지위가 있는 신분인데 매번 성도윤에게만은 고양이처럼 목덜미를 잡혀 사는 건지? 정말이지 체면이 서지 않는 노릇이다.

“움직이지 마, 당신 환자야.”

성도윤은 이미 욕실 앞에 도착했다.

품 안의 여인은 깃털처럼 가벼웠고 그의 보호욕을 자극했다.

“...”

그냥 팔을 살짝 다쳤을 뿐, 허리가 다친 것도 아니고, 다리도 멀쩡한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도움을 준다고 이 난리를 치니 차설아는 어이가 없었다.

성도윤이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안고 욕실로 들어가서 나갈 생각을 않고 시중들겠다는 표정으로 서 있으니 차설아는 당황스러웠다.

“성도윤, 당신 설마 진짜 나 목욕시켜 주려는 건 아니지? 경고하는데 적당히 해. 딴짓하면 죽어!”

성도윤은 차도남답게 나쁜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그녀를 욕조에 살짝 앉히고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앙증맞은 턱을 올리며 말했다.

“딴짓 하겠다면? 욕조가 이렇게 좋고 넓은데 둘이 들어가기 딱 좋은 싸이즈인데?”

“안 돼!”

차설아는 목덜미까지 빨개진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자기가 사랑했던 넘사벽 도도한 그 남자가 이렇게 대놓고 끼 부리는 모습이 있을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역시나 시크한 건 다 컨셉이었다. 겉보기에 얼마만큼 진중하면, 안으로 그만큼 응큼하다는 게 틀린 말이 아니었다.

“도윤 씨, 함부로 하지 마. 나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어!”

“신고해. 경찰이 부부 동반 목욕까지 관여할까나?”

성도윤은 말하면서 팔을 걷어붙여 이미 욕조에 물을 받기 시작했고 셔츠의 단추도 두 개나 풀어헤치더니 몸을 숙여 얼굴을 그녀 가까이 대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말을 했다

“어차피 이혼할 사인데, 우리 특별하게 작별 인사로 부부 동반 목욕 어때? 의미 있게?”

너무 대놓고 하는 유혹! 차설아는 주먹을 불끈 쥐고 속으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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