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5화

소영금은 코웃음을 친 뒤, 위아래로 그녀를 훑어보며 비아냥거렸다.

“내 아들은 쟤 만지기도 싫어해. 임신은 무슨! 애도 못 낳는 주제에 우리 집안의 좋은 건 다 빨아 먹으면서 참 염치도 없지.”

소영금의 말에 심기가 상한 차설아는 주먹을 불끈 쥐었고 반박하려던 순간 배경윤이 다가와 소영금한테 욕설을 퍼부었다.

“하하하, 아줌마는 잘 낳아서 자식 하나는 억울하게 죽고 하나는 제멋대로 살고 있나 봐요? 내가 아줌마라면 자식들이 왜 이 모양인지 반성했을 거예요. 당신이 내뱉은 그 독한 말은 전부 자식한테 돌아갈 거예요.”

이혼 계획이 없었을 때 배경윤은 차설아의 처지를 생각해 그녀가 난처해질까봐 소영금을 상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혼하게 될 마당에 더 이상 참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쉴 틈 없는 공격에 얼굴마저 새하얗게 질린 소영금은 배경윤을 가리켰다.

“너. 너, 너...”

그 모습을 본 임채원은 시어머니께 잘 보일 신이 주신 기회라며 기뻐하더니 옆으로 다가가 연약한 척 입을 열었다.

“배경윤 씨, 아무리 불만이 많아도 그렇지 어떻게 윗사람한테 억지 부르며 무례하게 대할 수가 있죠?”

‘억지를 부린다고?’

그녀의 말에 화가 난 배경윤은 헛웃음이 나왔고, 손을 써서 해결할 수 있는 일에 말을 아끼자는 원칙을 갖고 있었던 그녀는 팔을 뻗어 임채원의 뺨을 내리쳤다.

“짝!”

경쾌하고 우렁찬 소리에 소영금과 임채원은 정신이 멍해졌다.

연약해 보이는 차설아와 달리 친구인 배경윤은 무서울 게 하나 없는 불같은 성격이었고 차마 건드릴 수 없었던 소영금은 차설아를 바라보며 건방지게 말했다.

“재수 없는 것, 너는 어쩜 이딴 친구를 사귀었니.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이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차설아는 담담한 표정으로 서 있다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얼굴이 너무 두꺼워서 제 친구가 손을 다쳤을 것 같은데 사과하려면 그쪽이 해야죠.”

“너!”

차설아가 가만히 있자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소영금은 미래의 며느리를 대신해 화풀이하려고 팔을 걷어 올렸다.

그런데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