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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재수 없게 성도윤의 일행들을 만나 쇼핑에 흥미를 잃은 차설아는 배경윤과 쇼핑몰에서 나와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차설아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그녀는 검은 옷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올리고, 꽃집에 가서 흰색 데이지 한 다발을 산 뒤, 차를 몰고 묘지로 향했다.

3월 3일.

차설아 부모님의 기일이다.

부모님이 투신해 돌아가신 지 4년이 지났지만, 그녀는 한 번도 제사를 지낸 적이 없었다.

남들은 모두 차설아가 성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조상도 모른 체 하는 냉혈한 인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직 차설아만이 집안에 대한 감정이 얼마나 깊은지 알고 있다.

차설아는 그들이 용감하지 못한 것에 화가 났고, 너무 나약한 것에 화가 났고, 또 어리석은 방식으로 떠나 자신을 혼자 내버려 둔 것에 화가 났다.

그리고 그녀가 오랫동안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도 감히 이 사실을 마주하고, 받아들일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

이 용기는 뱃속의 두 아이가 그녀에게 준 것이다.

이번 제사를 지낸 후, 그녀는 해안 시를 떠날지도 모른다.

다음에 또 언제 돌아올지 그녀 자신도 모른다...

그러나 묘지 앞에 이르자 차설아는 멍해졌다.

합장된 묘비 앞에는 꽃다발이 늘어서 있었다.

꽃은 싱싱하고 정교해서 가격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4년 전 그녀의 집이 변을 당한 이후로 친척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일부러 차가를 멀리하고 있어 올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면 이 꽃은 누가 보낸 것일까?

이런 의문을 품고 차설아는 부모님께 제사를 지내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꽃다발 옆에 있는 호박 펜던트가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차설아는 조심스럽게 주웠다.

이 펜던트는 매우 정교하고 안에 특수한 문자가 조각되어 있었다.

차설아는 왠지 눈에 익은 것 같았지만, 누가 착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지 도저히 기억나지 않았다.

차설아는 펜던트를 호주머니에 넣고, 기회가 되면 원주인에게 돌려주려 했다.

묘지를 떠날 때, 차설아는 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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