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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염무현은 덤덤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연 사장님, 잘하셨어요.”

연홍도는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 사실 마범구가 약혼 축하 선물로 현염초를 김씨 가문에게 보냈다고 말했을 때 헬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미리 준비했다.

그때 구경꾼 속에서 김씨 가문의 앞잡이 몇 명이 몰래 휴대전화를 꺼내 김준휘에게 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려고 했다.

그들은 한수로처럼 반응이 빠르지 않았고 아까는 놀라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이제야 소식을 알려주려고 했다.

염무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손을 휘둘렀다.

철썩!

김씨 가문의 앞잡이 10여 명이 동시에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 사람들은 원래 마범구가 청해온 사람들이었고 함께 백희연을 상대하려고 했다.

비록 그들은 손을 쓰지 않았지만 그건 마범구가 너무 빨리 죽었기 때문에 기회가 없었을 뿐이지 죄가 없는 건 아니었다.

바로 그들을 때려죽여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희연아, 이 사람들을 한 시간 동안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게 가만히 있게 해줘. 할 수 있겠어?”

염무현이 묻자 백희연은 별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알았어. 그건 너무 쉽지.”

말을 마친 후 백희연은 긴 다리를 쭉 뻗어 모델처럼 천천히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순식간에 그들의 눈이 모두 꼿꼿해졌다.

백희연이 매혹적인 미소를 보이자 많은 사람들은 넋이 나간 채로 멍하니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손을 들어 소매를 흔들자 사람들이 처음에 흐리멍덩한 눈빛을 띠더니 이내 자기 몸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기절했다.

“뭐 하는 거야?”

“우리는 그저 구경만 하러 온 사람들이야. 혼원문과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우리한테 그러면 안 돼. 우리는 억울하...”

심주환은 쓰러지기 직전 입을 크게 벌리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백희연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주인님이 명령을 내렸으니 결과만 보여주면 되었다.

이 사람들은 기절시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모두 죽인다 해도 백희연은 눈 한번 깜짝이지 않을 것이다.

염무현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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