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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호화로운 연회장에 등불이 휘황찬란했다.

손님들로 꽉 찼고 대단히 떠들썩했다.

오늘 약혼식은 서해시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명망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초청을 받아 호텔에 왔다.

그만큼 김씨 가문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었다.

길게 늘어선 선물 테이블에는 각종 귀중한 선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맨 꼭대기 자리에는 비단 상자가 놓여 있었는데 바로 마범구가 준 축하 선물이었다.

손님들은 손가락질하며 귓속말로 수군거렸다.

“가장 높은 곳에 올릴 수 있는 축하 선물은 도대체 무엇일까?”

“보석? 골동품? 어찌 됐든 아주 값진 물건일 것이야. 그렇지 않으면 혼원문에서 보내왔다고 해도 맨 위에 올려놓지 않았을 거야.”

“그건 그렇다 치고. 분명히 맨 위에 올려놓은 물건은 가치가 몇백억 원일 거야.”

그들이 몰랐던 건 작은 상자 안에는 누구도 구할 수 없었던 약재가 있었다.

바로 현염초였다.

2층 방에서 양희지는 샤넬의 고급 드레스를 입고 창밖을 내다보며 살짝 넋을 잃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드레스는 매우 비싼 옷이었다.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했고 밤새도록 만든 후에 공수해 왔다.

한 시간 전에야 양희지에게 배달되었다.

이 드레스 한 벌의 가격이면 보통 명문 집안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사람은 우러러볼 몫밖에 없었다.

비싼 드레스 외에 양희지가 끼고 있는 목걸이, 귀걸이, 그리고 다이아몬드 왕관까지 전부 명품 브랜드였다.

지금의 그녀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 보석 같았다.

게다가 창밖에는 하객들이 북적이는 떠들썩한 광경은 여자라면 다 부러워할 것이다.

양희지는 저도 모르게 4년 전 결혼식이 생각났다. 그때는 정말 눈이 멀어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라고 착각했다.

지금 눈앞의 모든 것과 비교하면 그때는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역시 사람은 서로 비교하면 죽고 물건은 서로 비교하면 버리게 된다는 말이 맞았다.

‘염무현, 감히 제 주제도 모르고 내 재혼 제의를 거절해?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 양희지는 널 떠나서 더 잘 살 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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