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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2 화

문소남이 문 선배든 아니든 원아는 이번 동창 모임에 갈 것이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나 흐릿한 기억 속의 문 선배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었던 주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서다.

소식을 몰랐다면 몰라도,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당연히 찾아뵈어야 한다.

……

점심, 문 씨 집안 저택.

문소남이 문으로 들어서면서부터 할아버지는 큰 손자의 뒤를 따라다니며 물었다.

"너도 나이가 적지 않은데, 인륜지대사를 어떻게 할 테냐? 할아버지한테 말해보거라. 어떤 여자가 좋으냐?”

문소남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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