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고개를 저었다. ‘소남 씨가 내가 소개팅 나간 걸 알면 어떻게 되는 걸까?’‘소남 씨가 정말로 나를 좋아한다면 아마 소개팅 이야기에 마음이 상할 거고, 소남 씨 기분이 상하면 회사 전체 직원들이 야근을 면치 못할 것 같은데...’원아는 시계를 확인했다. 점심 시간이 끝나려면 아직 2분이 남아있었다. 원아는 빠른 걸음으로 사원증을 찍고 사무실로 들어갔다.소남은 사무실에서 나와 원아가 사원증을 찍고 사무실에 들어가려는 것을 보고 바로 다가갔다.원아는 갑자기 소남을 마주치자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모르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그가 나가는 것을 보고 원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소남의 속마음은 원아도 정말 알 수 없었다. 예전에 이연이 문소남의 기분은 원아에게 완전히 좌우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그러나 지금 자신은 원아가 아닌 ‘염초설’이다.설령 지금의 문소남이 ‘염초설’에게 관심이 있어도 그렇게 깊은 마음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방금 그의 표정은 무슨 의미일까?원아는 서류 한 묶음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소남의 곁에서 ‘염초설’이 되는 건 정말 어렵다. 차라리 원래대로 원아일 수 있다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적어도 예전에 자신이
소은은 이연의 그런 모습을 보며 말했다.“그래, 박인서는 괜찮아, 너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내가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언니...”이연은 놀란듯 말하며 소은을 올려다보았다.“언니, 만약 박인서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도 잘 살지 못할 거예요.”소은은 마음이 조여왔다. 그 박인서가 자살 시도를 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연이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소은은 마음이 매우 아팠다. 얼른 이연을 품에 안고 위로했다.“연아, 그 일은 너와 상관없는 일이야. 박인서가 혼자서 함부로 한 행동이야.”이연은
“이렇게 하자. 내가 사람을 찾아서 박인서의 상황을 알아볼 테니 넌 가만히 있어. 이 일은 그냥 송 대표가 처리하게 하자. 송 대표의 능력이면 반드시 이 일을 잘 처리할 거야.” 소은은 이연의 실망하는 모습을 보니 참을 수가 없었다.“그래요.” 자신의 출현이 박인서를 더욱 자극할까 봐 걱정이 되고,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워, 이연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소은은 이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감탄했다. “우리 부모님이 지금 몸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면 나 정말 쌍둥이 딸을 우리 친정에 맡기고 너랑 같이
이연의 어머니, 송재훈, 그리고 박인서는 모두 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민 끝에 소은은 사윤에게 부탁을 했다.문소남을 끼고 사윤과 동준도 친구 사이였기에 소은은 사윤에게 박인서가 지금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사윤도 승낙했다.회진을 마친 사윤은 하품을 하며 정신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갔다. 정신과에 도착하기도 전에 송재훈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뒤에 두 사람이 캐리어 두 개를 들고 따르고 있었다.‘송재훈 결국 퇴원하는 거야?’사윤은 미간을 찌푸렸다. 원아가 정말 잘 생각해서 송재훈에게 손을 쓴 것
“박씨 가문에 해결하라고 하면 됩니다.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이곳을 둘러싸고 있으면 박인서의 사생활이나 심리건강 면에서 뭐 하나 좋을 게 없습니다. 박씨 가문이 박인서를 중시한다면 이 기자들을 정리해 줄 겁니다. 쉽게 가지 않으려 한다면 경찰이라도 동원해서 강제로 철수시켜 줄 겁니다. 하지만 만약 박씨 가문이 박인서의 건강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 기자들도 계속 이곳에 남아있게 되겠죠.”사윤은 수간호사에게 계책을 주면서도 동시에 이 기자들이 박씨 가문에서 일부러 불러온 것이 맞는지 보려고 했다.어쨌든 현재의 박씨 가문은 이미 송씨
“쫓아낼 수 없어. 아무래도 기자들 박씨 가문이 이곳으로 부른 걸 거야.” 사윤이 고개를 저으며 티야에게 일러 주었다.티야는 그 말을 듣고 문득 이상하다고 느꼈다.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통은 그걸 숨길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박씨 가문은 박인서가 이번에 자살 소동을 벌인 일을 가지고 일부러 일을 크게 만들려고 하는 건가?“좀 재미있네. 그 사람이 어느 병실에 있는지 좀 찾아봐 줘.”티야가 말했다.사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나 간호사 아니야.”“그럼 여기 서서 뭐 해?” 티야는 사윤을 노려보고, 옆에
만약 사윤에 대한 컴플레인을 이 병원에서 받아들였다면 그는 벌써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을 것이다.그는 앉아서 병원 시스템의 자료를 보면서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이런 것들이 현욱이한테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사윤은 자료를 다 보고 나서 수간호사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잠시 후 수간호사가 돌아와 웅성이는 기자들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사윤은 이를 보고 웃으며 물었다. “어떻게 되었습니까?”수간호사는 살며시 사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배 선생님, 정말 귀신처럼 맞히셨어요. 이 기자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