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남은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물었다.“서 교수님, 서 교수님 팀이 원래 출시하려고 했던 그 신약은 정말 본인이 직접 한 연구라고 보장할 수 있습니까?”서두인은 서둘러 손에 든 자료를 소남에게 건네며 확실하게 대답했다.“물론 그렇습니다. 대표님, 저는 확신합니다. 이 자료들이 모두 증거입니다. 이 신약 연구로 저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도 인센티브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만약 제가 정말 연구를 사왔다면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지도 않았을 것이고 다른 팀보다 먼저 신약을 출시할 수 있었을 겁니다.”“그렇다는 건 분
소남은 서두인을 보고 있던 눈빛이 더욱 차가워진 채 몇 초 동안 침묵하고는 마침내 대답했다.“모든 관계자, 관련된 모든 사람이 조사를 받아야 합니다.”동준의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진동했다.그가 꺼내 보니 에런에게 온 문자였다.동준은 허리를 굽혀 소남의 귓가에 대고 보고했다.“대표님, 에런이 이미 아래층에 도착했습니다. 지금 못 들어오고 있답니다.”소남은 김태식을 쳐다보았다.“김 사장은 아래층에 가서 내 부하를 내 사무실로 데려와 주세요.”“저요?” 김태식은 소남을 바라보며 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알겠습니
[원아, 네가 못한다면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지.]안드레이가 말했다.원아는 멍하니 듣다가 곧 그가 가리키는 사람이 알렉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무고한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마!”원아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녀는 이런 일에 알렉세이를 연루시키고 싶지 않았다. 애초에 좋은 일이 아니었다.[알렉세이가 네 곁에 있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네 일에 관여해야 하는 운명이야. 돈이 든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는 내가 이따가 보내줄게. 일을 완수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지는 너도 스스로 잘 알고 있겠지.]안드레이가 말했다.원아는 더 이상 말
그래서 자연히 지금까지도 일어나지 못했던 것이다.원아는 그의 약간 잠긴 목소리를 들으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내 쪽으로 임무가 왔는데 네가 좀 도와줘야 해. 오늘 괜찮겠니?”그녀는 알렉세이가 피곤하다는 것을 알지만, 내일까지 기다릴 수도 없다.소남은 지금 HS제약에 갔다. 틀림없이 이 일을 조사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소남 쪽의 부하들은 모두 일처리가 빠른 사람들이니 만약 오늘 착수하지 않는다면 안드레이가 준 임무는 완수하기 어려울 것이다.[네. 괜찮아요, 오세요.]알렉세이는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서 침실을 나가다가
소남은 오현자의 보고를 듣고 손을 들어 에런의 분석을 중단시켰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에게 다시 물었다.“뭐라고요? 다시 말해봐요.”[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으셨지만, 꽤 심각한 일인 것 같았습니다. 일이 잘 처리되지 않으면 오늘 저녁때까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오현자가 말했다.“알았어요.” 소남은 눈빛이 무거워졌다. 원아가 알렉세이와 만나는 것이 싫었다.원아는 정말 알렉세이를 동생처럼 생각하지만, 알렉세이는 그녀를 누나로만 여기지 않는다는 걸 조금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염 교수가 돌아오면 바로
원아는 보온 도시락을 식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알렉세이, 너도 방금 일어나서 아직 밥 안 먹었지? 내가 밥 가지고 왔어, 같이 먹을까?”“네.” 알렉세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보온 도시락을 보고 마음이 순간 따뜻해졌다.‘아가씨 여전히 나를 걱정해 주고 있어. 이렇게 밥까지 챙겨 와 주고.’원아는 주방에 들어서서 싱크대에 먼지가 묻은 것을 보고 알렉세이가 여기서 거의 요리한 적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하긴, 이 아이는 요리할 줄 모르니까.’원아는 깨끗한 그릇과 젓가락을 꺼내 밖으로 나와 식탁에 올린 뒤 보온 도시
말을 마치자 알렉세이는 침실에서 노트북 한 대를 꺼냈다.원아는 그가 식탁 옆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서두인의 자료를 검색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한번 물었다.“알렉세이, 이 일은 원래 너와 상관없는 일인데, 정말 날 도와줄 거야?”어쨌든 일단 시작해버리면 정말로 그를 끌어들이게 되는 것이다.“아가씨 일이 바로 제 일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허점을 남기지 않는 한 아무도 절 잡을 수 없을 테니 안심하세요.”알렉세이는 원아를 안심시켰다. 그는 자신의 실력에 확신이 있었다.“그래.”
알렉세이는 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원아는 일이 이렇게 순조롭다면 오히려 불안하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원아가 생각에 잠긴 사이에도 알렉세이는 이미 바쁘게 일을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은 여전히 재빠르게 키보드에 코드를 입력하고 있었다.원아는 알렉세이가 점점 상대방의 시스템에 진입해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기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었다.알렉세이의 속도는 매우 빨랐고 이전에 개발했던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활용하여 모든 시스템의 방어와 경보를 피했다.30분이 더 지나자, 그는 서두인 교수 이름으로 된 은행계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