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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위 경찰관은 웃음을 거두고 사건 파일을 펼쳐 보였다.

“사실은--”

그는 가볍게 목을 푼 뒤 입을 열었다.

“저희가 지금 조건웅 씨 자살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거든요. 심유진 씨는 조건웅 씨의 아내고 두 분의 사정은 저희도 잘 알고 있으니 얘기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보다 심유진 씨께서 조건웅 씨에 대해 더 잘 알지 않을까 싶어 여쭤보려고요. 조건웅 씨가 생전에 자살에 대해 언급한 적 있나요? 아니면 심유진 씨한테 억울함을 호소한 적 있나요? 조건웅 씨 심리에 이상한 낌새는 없었나요?”

“죄송합니다.”

위 경찰관의 질문에 심유진이 대답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

“조건웅 씨와 별거한 지 꽤 됐거든요.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다음 딱 한 번 만나봤지 그사이엔 아무런 연락도 없었어요.”

“그렇군요.”

위 경찰관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노트에 기록을 남겼다.

“조건웅 씨 가족분들은 심유진 씨의 라이브 때문이라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는 고개를 들어 예리한 눈빛으로 심유진을 바라보았다.

심유진은 처음 경찰에게 용의자로 지목된 것이었기에 긴장을 숨길 수 없었다.

그녀가 바짝 마른 입술을 몇 번 핥고 나서 해명을 시작하려는데 여형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첫째, 조건웅 씨는 입원한 상태이고, S 대학병원 병실 텔레비전으로 볼 수 있는 채널은 다섯 개밖에 없어요. 그러니 조건웅 씨가 심유진 씨 라이브를 시청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 자살한 이유가 당연히 그 때문은 아닐 거예요. 둘째,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을 가능성도 있죠, 하지만 이건 심유진 씨와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 셋째, 돌고 돌아 조건웅 씨가 심유진 씨 라이브를 직접 시청했고 그 이유로 자살했다고 해도 심유진 씨 행동이 범죄에 해당하는 건 아니에요. 심유진 씨가 라이브를 한 이유는 사실을 진술하기 위해서이지 자살을 유도한 게 아니에요. 만약 이 사건의 근원을 꼭 찾아야만 한다면 그건 조건웅 씨의 부모여야 할 거예요. 그들이 <<궁금한 스토리 Y>>에 출연하지만 않았어도 심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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