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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열 안난다니까 그러네.”

허태준의 말에도 심유진은 그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

“아침보다 뜨거운 것 같아요.”

그녀는 그가 별장에서 나오는 것을 말렸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그녀의 표정을 읽은 허태준은 오히려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는 그녀의 손을 매만지며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 집가서 약 먹고 쉬면 나을거야.”

심유진은 그의 상태를 보고 그가 쉽게 나을 것 같지 않았다.

30분 후 케이블카가 마침내 산 아래에 도착했다.

한참을 벽에 기대어있던 허태준은 케이블카에서 내리며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휘청이며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심유진이 뒤에서 그를 잡아끌었기에 바닥에 고꾸라지지 않았다.

심유진은 케이블카에서 내린 이후 한시도 그의 외투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조심스레 그를 차까지 부축했다.

심유진은 그의 주머니에서 차키를 꺼내 운전석에 앉았다.

‘아 나 마세라티는 처음 몰아보는데…… 사고라도 나는 거 아니겠지……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를 차에 태우고 네비게이션에 S 대학병원을 검색해 허태준을 응급실로 데려갔다.

**

“38도가 넘네요.”

허태준의 체온을 잰 간호사가 링거와 약을 가져왔다.

심유진은 오후에 경찰서로 가야하기에 여형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민 씨, 혹시 S 대학병원으로 와줄 수 있어요?”

“무슨 일이죠?”

“허 대표님이 응급실이라……”

“예?”

“미안한데, 올 때 죽 좀 사와줘요. 아무것도 못먹어서 죽이라도 먹여야 할 것 같아요.”

여형민은 허태준이 응급실이라는 말을 듣고 급히 달려왔다.

“유진 씨는 어디 가게요?”’

“경찰서요.”

“경찰서에 간다고? 조건웅 때문에요?”

보아하니 여형민도 조건웅의 사망 소식을 아는 듯 했다.

“네, 경찰이 전화가 왔어요.”

“같이 가줄게요. 저도 경찰인 지인이 알려주던데. 이 사건 좀 까다롭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지금 경찰서에가면 그의 가족들이 유진 씨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같이 가주시면 좋긴한데…… 그래도 여기 허 대표님을 혼자 두고 갈 수는 없잖아요.”

“간호사들한테 부탁하면 되죠. 그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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