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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허태준 씨!”

한 무리의 사람들이 허태준을 중심으로 그 주위를 에워쌌다.

그 속에는 남자와 여자, 어르신과 젊은이들이 있었고 각종 향수 냄새도 뒤섞여진 바람에 심유진은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재채기했다.

그녀의 옆에 붙어 서 있던 두 젊은 아가씨가 짜증 난 표정으로 말했다.

“더러워...”

그녀들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죄송합니다!”

심유진은 다급히 사과했다.

어르신들에게 인사하고 있던 허태준은 휙 고개를 돌려 매우 예의 바른 말투로 두 아가씨에게 말했다.

“좀 멀리 떨어져 있어 줄래요? 향수 냄새가 역겨워서요.”

두 여자는 얼굴이 하얗고 파랗게 질린 채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

향수 냄새는 옅어졌지만 여전히 역겨웠다.

심유진은 최대한 입으로 숨을 쉬는 것으로 코에 주는 자극을 줄이려고 했다.

허태준은 그녀의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때문에 그는 어르신들과 친구들을 제쳐두고 심유진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리 찾아 먼저 앉아있어. 금방 찾으러 갈게.”

바로 심유진이 바라던 바였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녀가 허태준의 손을 놓고 떠나는 모습을 훤히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고 그녀의 행방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도 없었다.

심유진은 인적이 드문 모퉁이에 자리 잡고 앉아 멍하니 창밖 풍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어머, 허 대표님 파트너 아니세요?”

조금 전 자리를 떴던 두 여자가 다시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어머, 왜 혼자 앉아있어요? 허 대표님한테 쫓겨난 거예요?”

그녀를 비웃는 두 여자의 표정은 매우 거슬렸다.

“말했잖아, 허 대표님이 어떻게 이딴 여자를 좋아하겠어? 봐봐, 그새 허 대표님한테 버림받았잖아?”

“쳇, 진짜 자기가 예쁜 줄 아는 거야? 거울 좀 보라 그래!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겠어!”

그녀들이 하는 말은 듣기 거북했지만 심유진이 참을 수 없을 정도까진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허태준의 진짜 파트너가 아니었고 그녀들이 질투를 쏟아부은 곳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단지

그녀들의 목소리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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