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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별이는 손가락을 굽히며 심유진에게 말했다.

“케익, 쵸콜릿, 아이스크림, 치킨...”

전부 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었고 심유진이 별이에게 잘 먹이지 않는 음식이기도 했다.

심유진의 얼굴이 굳어가는 것을 보자 별이는 눈치 빠르게 육윤엽의 품으로 들어가며 애교를 부렸다.

“할아버지, 엄마가 화내요!”

육윤엽은 핸드폰을 받아 들고 심유진에게 다급히 해명했다.

“알아요, 많이 안 먹였죠, 당연히. 모든 음식을 조금 맛보게 했을 뿐이에요.”

모든 음식을 맛만 보게 했다라...

그러나 별이가 통통해졌겠지.

심유진은 자신이 빨리 육윤엽을 알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아니면 별이를 대하는 것을 볼 때 재벌 3세마냥 통통하게 먹였을 것이 뻔했다.

“내일 데려올게요.”

심유진은 말에 육윤엽은 내키지 않았다.

“며칠만 더 있다가 데려 가요. 별이와 익숙해진 지 얼마 안 됐어요. 별이가 없으면 너무 외로울 것 같아요.”

심유진은 육윤엽을 동정하지 않았다.

“더 이상 별이를 뒀다간 말을 더욱 안 들을 거예요.”

별이는 화면에 혀를 내보이며 심유진의 말에 반박했다.

“내가 언제요! 제가 얼마나 말을 잘 듣는데.”

“그래? 그럼 계속 할아버지 집에 있다가 돼지가 될래?”

심유진은 일부러 별이를 놀래켰다.

“잊지 마. 너무 많이 먹으면 잡아먹는다~”

이건 별이가 제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대사였다. 애니메이션의 여주인공 부모님이 너무 많이 먹어 돼지로 변한 장면은 별이가 제일 무서워하는 장면이었다.

그 말에 별이는 깜짝 놀라며 육윤엽의 품으로 뛰어들며 말했다.

“나 내일 집으로 갈래요!”

육윤엽은 눈을 치켜뜨며 심유진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애를 놀리는 게 어디 있어요?”

“하하.”

심유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었다.

별이가 잠에 들 시간이 되자 육윤엽은 도우미더러 별이를 씻기게 했다.

별이가 가자 육윤엽은 물었다.

“그 친구, 괜찮아요?”

별이를 육윤엽의 집에 맡기면서 김욱은 하은설이 연인에게 차인 후 심유진이 위로 중이라는 핑계를 대었다.

육윤엽의 병 때문에 그에게 많은 일들은 사실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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