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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내가 가서 물건을 가져오겠다

이번에 성연이 본 시험은 북성남고의 다음 월말고사 시험문제였다.

명문 학교 선생님들이 출제한 것 중 중점 문제만 모은 것으로, 난이도가 높았다.

그런 시험을 만점 맞은 성연이 입학하게 되면, 북성남고는 성적이 우수한 영재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녀가 북성남고에 다니는 동안 학교에 크나큰 영예를 가져다줄 지도 모른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유별나게 친절한 시험 감독은 직접 그녀의 입학 절차를 도와줬을 뿐만 아니라, 학교 소개도 해주었다.

그의 도움으로 입학 절차는 아주 빨리 마무리되었다.

집에 돌아온 송아연은 분통을 터뜨리며 송종철과 임수정에게 송성연이 만점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뜻밖의 소식을 들은 두 사람은 멍한 얼굴이었다.

특히 송종철은 마치 그녀를 처음 보는 것처럼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성연은 거실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그때, 가방 안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녀의 휴대전화에는 두 가지 벨 소리가 저장되어 있다. 그중 조직에서 걸려 오는 전화는 특별한 벨 소리가 울렸는데, 그녀는 그런 전화는 늘 먼저 받았다.

성연은 습관적으로 문을 잠그고 전화를 받았다.

“보스, 혈귀가 아수라문에 들어왔다가 달아나 버렸습니다. 출구 쪽에 내통한 놈이 있었습니다.”

평소 건들거리던 말투는 완전히 사라진 채, 서한기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성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온몸에서 얼음장 같은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요즘 내가 아수라문에 가질 않았더니 난리네. 너희들 일 처리를 이따위로 할 거야? 너희가 못 찾으면 내가 나서야 하는데, 그때까지 안 잡고 내버려 둘 거야?”

서한기는 코만 만지작거리며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혈귀를 지키던 부하에게는 이미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하나 더…….”

“흥!”

성연이 코웃음을 쳤다.

서한기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눈 딱 감고 말했다.

“스카이 아이 시스템을 도둑맞았습니다. 혈귀, 그 개자식이 달아나면서 시스템도 가져가 버렸습니다. 누군가에게 팔려고 했던 모양인데, 돈도 받기 전에 가로채였답니다!”

성연은 싸늘한 얼굴로 입술을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수라문에서 연구하고 개발한 핵심기술인 스카이 아이 시스템은 한번 작동시키는데 수천만 원에 이르는 비용이 들었다. 그래서 웬만하면 함부로 작동시키지 않던 것이었다.

‘시스템을 잃어버렸는데, 그걸 이제야 발견해?’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치민 성연이 매섭게 말했다.

“기술팀들 모두 병신들이야?”

서한기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기술팀은 진작 이 사실을 안 것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큰 일이라 처벌이 두려워 지금까지 보고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성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휴대전화를 쥔 손에 어찌나 힘을 줬던지 손톱이 하얗게 변했다.

“전달해! 조직원들 모두 아수라문 심연에서 1년간 지낸다! 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못 나와!”

성연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마음속에 일어나는 분노를 가까스로 눌렀다.

“그렇다면, 스카이 아이 시스템은 지금 어디에 있다는 거야?”

그녀는 스카이 아이 시스템을 제작하기 위해 비용과 수고를 아끼지 않으며 심혈을 기울였다. 아직 몇 번 사용해 보지도 않은 기술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수 있단 말인가!

서한기가 즉시 대답했다.

“북성에 남아있던 정보원에 따르면, 스카이 아이 시스템이 강씨 그룹에 넘어갔다고 합니다.”

잠시 멈칫하던 성연이 입을 열었다.

“알았어. 경거망동하지 않도록 애들 잘 단속해. 내가 가서 물건을 가져올 테니.”

서한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송성연은 그 어떤 조직원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춘 아수라문의 보스였다. 때문에, 조직 절반과 맞먹는 가치를 지닌 스카이 아이 시스템을 회수하기에 적합한 인물은 그녀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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