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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진작에 손쓰고 싶었던 거야?

저것이 무엇인지 다른 학생들은 모두 몰랐지만, 송아연은 알아차렸다.

‘이건 그냥 약일까? 아니면 그 약일까?’

‘아까 분명히 전부 다 깨끗이 치웠는데, 어째서 내 서랍 속에서 나오는 거지?’

경찰을 쳐다보던 아연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며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학생, 설명 좀 해 주겠어요?”

아연을 놀라게 할까 걱정한 경찰이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어느 누구도 함부로 의심할 순 없었다.

경찰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던 아연이 입만 뻐끔거리며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이게 어떻게 여기에 있는지. 누가 떨어뜨린 것 같아요.”

억울한 척하는 아연이 정말 가소로웠다.

‘겉으로 순진해 보이는 여자애의 속이 이처럼 더럽고 시커멀 줄 누군들 생각이나 했을까?’

성연이 차가운 눈빛으로 아연을 응시하며 말했다.

“조금 전까지 선생님한테 계속 나를 검사하라고 말씀드렸잖아. 설마 악의를 품고 그랬던 건 아니겠지? 무슨 마음으로 그런 거야?”

아연은 내심 놀라기도 했지만 분노를 느꼈다. 성연을 노렸던 계략이 실패한 것도 모자라 도리어 자신이 완전히 당한 것을 생각하자, 마음이 심란했다.

그러나 여전히 의연한 척 애써 가장하며 대꾸했다.

“엄한 사람 잡지 마.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어. 단지 네가 시골에서 왔다는 걸 생각했을 뿐이야. 시골 사람들은 늘 행동에 문제가 있으니, 너를 의심하는 게 정상 아냐?”

“송아연 학생, 도대체 시골 사람에 대해 그런 편견을 가지게 된 근거가 뭐지? 먹고, 입는 것, 그리고 시장의 채소까지 어느 것 하나 시골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는데. 응석받이로 자란 아가씨가 시골 사람보다 못하군. 무슨 자격으로 시골을 비하하는 거지?”

성연 역시 화가 났다.

시골 마을은 모두 순박하고 인심이 좋았다. 시골에서 지내며 행복했던 성연은 자신에게 남아 있는 순수 지대를 짓밟게 놔 둘 수가 없었다.

현장에 있던 경찰들 모두 지방 농촌 지역 출신들이었다. 시골을 비하하는 아연의 말을 듣고서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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