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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빠져나오기 어려울 겁니다

경찰에서 나온 사람들이 돌아간 후, 학교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요 며칠 학교에서 발생한 골치 아픈 일들로 머리가 다 하얗게 셀 정도로 걱정인 교장이 손을 휘이 내저으며 당부했다.

“학습 진도에 차질 없도록 수업 계속 진행하세요. 경찰이 공정하게 잘 처리할 겁니다. 여러분들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바로 앞에 서 있는 이윤하를 성연이 쓰윽, 흘겨보며 말했다.

“이윤하 선생님, 아직 저에게 사과 안 하신 게 하나 있지 않나요?”

이윤하의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다.

성연이 이 일을 이미 잊었다고 생각했다.

아무 말 않고 서 있는 이윤하를 보며 성연이 가차없이 다그쳤다.

“선생님, 조금 전에 많은 학우들 앞에서 나에게 약속하셨잖아요. 설마 본인이 한 말도 책임 안 지시는 건 아니지요?”

사실 조금 전, 이윤하가 그처럼 지나치게만 안 했어도, 성연은 그녀를 붙잡고 늘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얼굴이 새파래진 교장이 이윤하를 노려보며 질책했다.

“이 선생은 어째서 늘 송성연 학우와 문제를 일으킵니까?”

‘며칠 전에 사무실에서 한 경고를 한 귀로 듣고 흘렸단 말이야?’

죽는 한이 있어도 이윤하가 자신을 끌어들이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별일 아닙니다. 교장 선생님.”

성연의 시선을 차마 마주하지 못한 이윤하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속으로 성연을 더 원망할 뿐이다.

성연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반응했다.

“별일 없다구요? 반에 그렇게 많은 학우들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어째서 저만 지목하셨어요? 딱 잘라서 제가 한 것이라고 단정하셨잖아요?”

눈에 굴욕감과 불쾌감이 떠오른 이윤하가 손가락을 꽉 그러모아 쥐었다.

반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송성연에게 사과하라는 것은 바로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라는 것과 진배없었다.

‘진짜 사과를 한다면 앞으로 누가 내 말을 듣겠어?’

성연은 이윤하의 생각을 간파했다.

‘여태 뭐 하다 이제서야 체면에 신경 쓰고 그래?’

“선생님, 선생님이 말씀하신 거잖아요, 제가 강요한 게 아니라. 선생님이 되시면서 ‘약속 지키는 법’도 모르시는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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