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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고의로 죄를 뒤집어씌우다

“경찰 아저씨, 전 정말 몰라요. 이것들이 어떻게 내 서랍에 있는지요.”

아연이 목이 메이는 듯 손으로 입을 막았다. 눈물이 두 뺨을 따라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또 가련한 모습으로 동정심을 유발해서 어물쩍 넘어가려는 수작이다.

연약하면서 청순한 분위기의 송아연이 흘리는 눈물방울은 사람들의 보호 본능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과연 곧 바로 아연을 편드는 소리가 들렸다.

입을 여는 아이들은 모두 평소 아연을 쫓아다니던 남학생들이었다.

[아연이가 얼마나 착한데, 이런 일을 어떻게 한 단 말이에요?]

[맞아, 지난번에 보니까 달팽이 한 마리도 못 밟고 지나가더라. 게다가 다른 사람이 밟을까 딴 곳에 옮겨 주기도 하고 말이야.]

[아연이가 이런 일을 벌일 이유가 없잖아. 아마 바보가 하는 짓이 눈에 거슬린 누군가 대신 응징하려 한 게 아닐까?]

남학생들의 말을 듣고 있던 여학생들은 대체로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평소 보여주기 위해 연출한 송아연의 모습을 남자 아이들은 진짜로 믿었다.

가증스러울 정도로 꾸며낸 청순 가련한 얼굴이 좀 예쁘게 생긴 것 외에는 달리 내세울 것도 없는데 말이다.

분위기에 편승한 송아연의 또 다른 추종자는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아연을 보았다. 모두가 송아연을 나쁘게만 생각하고 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다.

‘하지만 송아연은 분명 착하고, 실력도 뛰어난 여자아이야.’

즉시 뛰쳐나오며 소리쳤다.

“너희들 쓸데없는 소리 마. 아연이 어제 그 바보에게 음료수를 주는 걸 봤어. 얼마나 친절하게 대했는데.”

그러자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의 안색이 확 변했다.

보건교사가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

“제 기억이 맞다면, 지금도 병상에 누워 있을 임정용 학생은 병원의 검사 결과, 약을 탄 주스를 마셨다고 하던데. 정말 너였나 보구나.”

아연은 속으로 대충 넘어가길 바랬다. 그런데 저 덜 떨어진 녀석이 모든 걸 망쳐버렸다.

짜증이 치밀어 사납게 치 떤 눈으로 망할 녀석을 노려보았다.

입 방정을 떤 녀석 역시 충격을 받은 듯했으나, 곧 아연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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