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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그 시각, 장문호와 허유나 일가는 홀닥 젖은 채 저택으로 돌아갔다.

허유나는 분을 참지 못하고 이를 갈았다.

“임유환 그 무능한 자식,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대단해진 거야?! 흑제 어르신까지 주인님으로 호칭하다니!”

“딸, 설마 그놈이 베일에 가려진 신비의 인물은 아니겠지?”

허유나의 두 눈에는 두려움이 깃들었다.

“그러니까, 어떻게 된 거야? 누나!”

허태웅도 떨고 있었다.

예전에 임유환에게 입에도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던 것을 생각하면 복수가 두려웠다.

만약 임유환이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다면 그들은 처참한 대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었다.

“그럴 리 없어. 그런 인간이 무슨 큰 인물이야!”

허유나가 이를 갈며 말했다.

그녀는 임유환이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먼저 그를 배신하고 버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가 정말 평범한 일반인이었다면 조금 전 있었던 일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딸, 차라리 사과하러 갈까?”

허미숙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녀는 임유환의 보복이 두려웠다.

“갈 거면 엄마 혼자 가. 난 못 가!”

허유나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이 쓰레기라고 욕했던 인간에게 고개 숙여 사과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다들 그만하세요!”

이때 장문호가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순식간에 주변이 조용해졌다.

장문호는 허유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가 그 녀석한테 속았어!”

“속았다고?”

허미숙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고, 허유나도 화들짝 놀라며 다급히 말했다.

“자기,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그 녀석은 무슨 대단한 인물이 아니야. 단지 운이 좋아서 흑제 어르신을 도와줬고 어르신은 그에 따른 보답을 한 것 뿐이라고!”

장문호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흑제 어르신이 그 인간에게 신세를 졌다고요?”

허유나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자기는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우리가 배에서 내려왔을 때 내 친구 중에 거기 남아 있던 친구가 있었거든. 홀 근처에서 흑제 어르신과 놈이 대화하는 걸 들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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